[리얼 캠페인 탐구] ‘외계서 온 AI 꽃미남 모델’로 MZ 참여 유도한 신세계의 실험

[리얼 캠페인 탐구] ‘외계에서 온 AI 모델’로 MZ세대 쇼핑 몰입 유도한 신세계의 실험
이미지 출처: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전통적으로 프리미엄 쇼핑 경험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소통해왔습니다. 하지만 MZ세대는 단순한 할인 혜택보다는 재미있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에 더 큰 반응을 보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앞두고, 신세계는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18명의 외계인’ 프로젝트, 각 브랜드의 개성을 AI로 구현하다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가장 독특한 전략은 ’18명의 외계인’이라는 콘셉트로 각 계열사별 AI 캐릭터를 창조한 점입니다. 이마트를 대표하는 ‘알뜰살뜰 우주최강 월급지킴이-아트’는 “너의 소중한 지갑은 내가 지켜준다”는 실속남의 매력으로, G마켓의 쇼핑 큐레이터 지에이, 신세계백화점의 세련된 감각을 지닌 신백호까지, 총 18명의 AI 모델이 각각의 브랜드 특성을 인격화했습니다.


이는 2022년 메타버스 모델 ‘YT’ 프로젝트 이후 재도전한 것으로, 단순한 가상 캐릭터가 아닌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디지털 페르소나를 만들려는 시도였습니다. 캐릭터들은 ‘설렘을 잃은 전소진’이라는 가상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영상을 통해 각 계열사의 혜택과 특징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10만명이 참여한 인기투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혜택


AI 캐릭터 캠페인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온라인 인기투표에 10만명이 넘게 참여한 것입니다. 해당 캠페인은 단순한 콘텐츠 노출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참여 요소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AI 캐릭터’를 선택하는 투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냈고, 추첨을 통해 해당 계열사의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실질적 혜택까지 연결했습니다.

쇼핑페스타는 성공, AI 캐릭터는 과제… 신세계 AI 마케팅의 2라운드 과제

신세계의 랜더스 쇼핑페스타는 전체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마트의 ‘스타템 TOP20’ 기획전에서 한우는 최대 50% 할인으로 전년 대비 15% 매출 상승, 계란은 반값 할인으로 65만개 이상 판매되며 13% 성장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랜쇼페 베이스볼 필드’는 2만명 이상, 스타필드 하남의 ‘랜 Dog’s Festa’는 1만명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등 체험형 팝업스토어들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쇼핑페스타의 성공이 AI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상품이 걸린 이벤트가 아닌 AI 캐릭터 자체 콘텐츠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각 캐릭터를 소개하는 18개의 유튜브 쇼츠는 대부분이 조회수 천 회를 넘기지 못했으며, 빙그레의 ‘빙그레우스’나 롯데칠성의 ‘새로구미’처럼 SNS상에서 ‘밈’화되거나 팬덤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죠.

향후 신세계는 이 캐릭터들을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성공적인 2라운드를 위해서는 브랜드 서사와 AI 캐릭터의 유기적 결합,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 실제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몰입 설계, 이 세 가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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