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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줄 알았던 인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AI CPU 수요가 반전 견인

인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AI CPU 수요가 반전 견인
인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AI CPU 수요가 반전 견인

인텔(Intel)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회복 신호탄을 쐈다. 시엔비씨(CNBC)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은 29센트로 시장 예상치 1센트를 뛰어넘었고, 매출은 135억 8000만 달러로 예상치 124억 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약 19% 급등했다.

실적 반전을 이끈 동력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 매출은 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는데, AI 에이전트의 대중화와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인텔은 ‘AI 모델의 추론은 여전히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이지만, AI 에이전트가 웹 브라우징이나 스프레드시트 데이터 탐색 같은 작업을 수행할 때는 CPU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앞서 지난 9일 구글(Google)과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호재를 선점한 바 있다. 양사는 여러 세대의 제온(Xeon) 프로세서와 맞춤형 인프라 처리장치(IPU)를 함께 개발해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글로벌 인프라 전반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 협업이 이번 실적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2분기 예상 매출은 138억~148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20센트로, 모두 분석가 전망치인 130억 7000만 달러 매출과 9센트 EPS를 상회한다. 로이터(Reuters)는 ‘인텔이 CPU를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재정의하면서 수년간의 부진을 벗어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Nvidia)가 장악한 GPU 중심 AI 반도체 지형에 CPU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는 변곡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전트가 실제로 문서·웹·코드와 상호작용하는 워크로드가 늘어날수록, 고성능 CPU와 맞춤형 가속기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텔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추론용 맞춤형 가속기 ‘가우디(Gaudi)’ 계열의 수주 상황도 공개했다. 특정 빅테크 고객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파운드리 부문과 설계 부문을 분리 운영하는 구조조정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 증시에도 여파가 있을 전망이다. 인텔의 견조한 실적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에게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서버용 DRAM과 낸드 가격 안정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세한 내용은 인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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