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야심작으로 준비해 온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V4의 정식 출시를 늦춘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4월 26일 중국중앙TV(CCTV) 관련 계정이 인용한 회사 측 설명을 보면, 딥시크는 V4 모델을 화웨이(Huawei) 등 자국산 AI 가속기와 더 긴밀하게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뒤에야 전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딥시크는 앞서 4월 24일 V4 프리뷰(Preview) 버전을 깜짝 공개하며 시장을 흔들었다. V4-프로(Pro)는 총 1조 6,000억 매개변수에 활성 파라미터 약 490억 개를, V4-플래시(Flash)는 총 2,840억 파라미터에 활성 파라미터 130억 개를 갖춘 전문가 혼합(MoE·Mixture of Experts) 구조다. 두 모델 모두 최대 100만 토큰의 문맥(context window)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식 일반 공개 일정은 이번 발표로 다시 안갯속에 들어간 셈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라 ‘미국 칩 없이도 프런티어 모델을 돌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딥시크는 이전 V3 시리즈에서도 비교적 적은 컴퓨트(compute) 자원으로 톱티어급 성능을 끌어올렸다며 시장을 놀라게 했고,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자국산 AI 가속기와의 결합을 직접 내세우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對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AI 자급자족’ 전략의 결과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딥시크 V4의 가격 정책도 도전적이다. 1백만 토큰 출력 기준 V4-프로 약 3.48달러, V4-플래시 약 0.28달러로, 오픈AI(OpenAI)·앤트로픽(Anthropic) 프런티어 모델 대비 큰 폭으로 낮은 단가를 제시했다. 가격 격차가 워낙 커서,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코딩·문서 요약·고객지원 같은 대용량 작업에 V4-플래시를 부분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운영비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딥시크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자국 정부의 ‘AI 자립’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 어센드(Ascend) 시리즈, 캠브리콘(Cambricon) 가속기 등 중국산 AI 칩과 V4 모델의 호환·최적화가 끝나는 시점이 V4 정식 출시일과 사실상 같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AI 디커플링(decoupling)’이 모델·칩·소프트웨어 전 영역에서 더 굳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Bloombe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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