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같은 주에 합쳐 약 2만 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의 노동시장 위기가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포린폴리시저널(Foreign Policy Journal)이 4월 26일 보도한 분석에 따르면, 두 회사의 감원은 매출 부진보다 ‘AI를 통한 자동화·효율화’에 더 직접적으로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정리해고와 결이 다르다.
메타는 글로벌 인력의 약 10%인 8,000여 명을 5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은 AI가 일하는 방식을 극적으로 바꾸기 시작하는 해”라며 효율화의 직접적 동력으로 AI를 지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 인력의 7% 안팎을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VEBO)으로 줄이는 첫 번째 사례를 51년 만에 가동하고 있다. 동시에 회계연도 2026년 자본지출(CAPEX)은 1,100억~1,200억 달러로 책정해, 인력은 줄이고 AI 인프라 투자는 늘리는 비대칭 구조를 명확히 했다.
비즈니스스탠다드(Business Standard)는 같은 날 사설성 분석 기사에서 “AI가 정말 책임이 있는가, 아니면 그저 경기 둔화의 핑계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단기적으로는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동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점차 AI 쪽으로 기울고 있다. 스냅(Snap)이 “신규 코드의 65% 이상을 AI가 짠다”며 16%를 감원했고, 메타가 자체 임직원 모니터링까지 도입해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기업 가치 평가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인력 1명당 매출(revenue per employee)과 함께 ‘AI 에이전트 1개당 생산 가치’가 새로운 잣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부 헤지펀드는 빅테크의 분기 실적 분석에서 ‘AI 운영 인력 비율’, ‘에이전트 활성 라이선스 수’ 같은 비공식 지표를 별도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미디어 부문 신규 일자리 증가세는 1년 전 대비 절반 이하로 둔화됐고, 신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공고 수도 감소세에 들어섰다. 일부 경제학자는 이번 흐름이 1970년대 자동화·로봇 도입 시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차원의 재교육·소득 지원·세제 개편 논의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자세한 내용은 포린폴리시저널(Foreign Policy Journ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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