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월 5일(현지시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반 시리(Siri) 기능 지연을 둘러싼 집단소송 합의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합의금 규모는 2억 5,000만 달러로, 미국 내 자격 클래스 멤버는 디바이스당 25달러까지 청구할 수 있다. 청구 접수는 5월 5일 기준 향후 45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
이번 소송의 발단은 2024년 WWDC다. 애플은 그해 행사에서 차세대 시리의 큰 그림을 처음 공개했다. 앱 내부 행동을 자동화하고 사용자 컨텍스트를 이해하는 ‘맥락형 시리’가 핵심이었고, 광고 영상에도 등장한 새 기능들은 곧 출시될 것처럼 그려졌다. 그러나 약속한 시점에 맞춰 사용자가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던 기능은 거의 없었다. 출시는 거듭 연기됐고, 결국 2025년 12월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5월 5일자 합의 발표 시점에도 광고에 등장했던 시리 신기능은 아직 일반 사용자에게 풀리지 않았다. 애플은 이번에도 핵심 일정을 6월 8일 WWDC 2026 키노트로 미뤘다. 신형 시리는 iOS 27과 함께 데뷔할 예정이며, 일부 보도는 구글 제미나이를 백엔드 모델로 끌어쓰는 ‘Apple-Google AI 거래’가 함께 작동한다고 전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늦었지만 명목상 보상’에 가깝다. 25달러는 새 아이폰 1대 가격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미국 내 사용자 수를 감안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비용이다. 더 큰 시사점은 평판 영역에 있다. 애플은 ‘못하는 일은 약속하지 않는’ 회사라는 자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AI 기능에 대해서만큼은 마케팅이 제품을 앞질렀다는 비판이 굳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건을 ‘AI 마케팅 리스크’의 첫 대형 판례로 본다. 자율주행, 양자컴퓨팅, AGI 같은 영역에서 빅테크가 미래 기능을 선보일 때마다 동일한 법적 위험을 안게 됐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도 광고 시연 영상과 실제 출시 기능 사이의 차이를 두고 소비자 분쟁이 늘어나고 있어, 애플 사례는 좋은 비교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