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가을 출시 예정인 iOS 27을 ‘AI 모델 골라쓰기(Choose Your Own Adventure)’ 운영체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5월 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블룸버그가 동시 보도했다. 핵심은 ‘Extensions(확장)’으로 명명된 신규 기능. 사용자가 시리, 라이팅 툴,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같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을 사용할 때, 작업 단위로 어떤 외부 AI 모델을 호출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테스트 중인 모델로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가 거론된다. 기존에는 챗GPT만 옵션이었지만, 이제 텍스트 생성·이미지 편집·문서 요약 같은 영역마다 별도 모델을 지정할 수 있게 된다. 동일 기능이 iPadOS 27, macOS 27에도 들어간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시리(Siri) 부분이다. 애플은 시리가 직접 답하는 경우와 외부 AI가 답하는 경우의 음성을 다르게 설정해 사용자가 즉시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시리는 기본 음성으로, 제미나이 응답은 별도의 음성으로 출력하는 식이다. 이는 그동안 ‘시리가 답한 줄 알았는데 챗GPT가 답한 것’이라는 혼동을 줄이고, 동시에 외부 AI 답변에 대한 책임 소재를 시각적·청각적으로 분리하는 효과를 노린다.
이번 결정은 5월 5일 같은 날 발표된 애플의 시리 집단소송 2.5억 달러 합의와도 맞물린다. 애플은 자체 AI 역량 부족이 드러난 상황에서, 자사 AI를 고집하기보다 외부 모델을 OS 레이어에서 묶어 ‘취사 선택’ 모델로 가는 선택을 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iOS는 미국 빅테크 AI의 진열장 같은 플랫폼이 되며, 애플은 이용자 데이터·개인정보 통제권을 쥔 채 ‘큐레이터’ 자리를 차지한다.
업계는 이를 두 갈래로 본다. 한쪽은 ‘애플의 사실상 패배 선언’으로 본다. 자체 LLM이 GPT-5.5·클로드 4.7·제미나이를 따라잡지 못한 결과, 외부 모델을 OS에 통합하는 길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다른 한쪽은 ‘시장 표준 확장’으로 본다. 수백만 개발자가 iOS Extension API로 자사 AI를 시리·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에 꽂을 수 있게 되면, 사용자는 더 다양한 선택지를 얻고 애플은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 사용자에게는 곧 ‘시리에서 제미나이 부르기’, ‘라이팅 툴에서 클로드로 이메일 다듬기’ 같은 흐름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한국 AI 기업의 경우, 모델 자체보다 ‘Extensions API 호환’이 신규 매출 기회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