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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후퇴인가, 정리인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1 코파일럿 버튼 대거 제거

"AI 후퇴인가, 정리인가"…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11 'Copilot' 진입점 대거 제거
"AI 후퇴인가, 정리인가"…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11 'Copilot' 진입점 대거 제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에서 곳곳에 박아 놓았던 ‘코파일럿’ 진입점을 대거 제거하거나 이름을 바꾸는 흐름이 5월 7일(현지시간) 공식 확인됐다. ‘AI Everywhere’를 외치며 운영체제 전체에 AI 어시스턴트를 박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1년여 만에 정반대 방향으로 키를 돌리는 모양새다.

이번 정리의 대상은 캡처 도구(Snipping Tool), 사진(Photos), 위젯(Widgets), 메모장(Notepad) 등 윈도우 11의 기본 앱들이다. 그동안 각 앱마다 별도의 ‘코파일럿’ 단축 버튼이나 메뉴 항목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명칭이 단순화되거나 메뉴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일부 진입점은 완전히 사라졌다. 윈도우 정보 매체 Windows Latest가 이날 처음 보도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사용자에게 명확한 가치를 전달하지 못한 진입점을 정리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게임 부문에서는 더욱 강한 변화가 감지된다. 새로 부임한 아샤 샤르마(Asha Sharma) 엑스박스(Xbox) 신임 CEO는 “콘솔에서의 코파일럿 개발을 중단했고, 모바일 게이밍 영역에서도 코파일럿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베타 단계에 있던 ‘Gaming 코파일럿’ 프로젝트가 사실상 폐기되는 셈이다. 게이머들은 “어차피 게임 도중에 AI 어시스턴트가 끼어드는 경험이 어색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단순한 기능 정리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진입점 전략 재정렬’로 본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코파일럿+ PC, Edge·Bing 코파일럿, Windows 코파일럿, Xbox 코파일럿 등 비즈니스부터 게임까지 거의 모든 면에 ‘코파일럿’ 라벨을 붙여왔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쓰는지 헷갈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정작 사용 빈도가 낮은 진입점도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 5일 마이크로소프트 365 블로그에서 ‘코파일럿 코워크(Copilot Cowork)’라는 이름의 새 작업 자동화 환경을 공개했는데, 일선 소비자용 진입점 축소와 비즈니스용 코어 강화라는 양방향 정리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변화가 ‘AI=어디에나 있어야 한다’는 1세대 AI 통합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 결과라고 평가한다. 사용자가 실제로 가치를 느끼는 진입점은 일부였고, 나머지는 클릭 수 통계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Managed Agents, 오픈AI의 ChatGPT Tasks·Apps 같은 경쟁 모델이 ‘집약된 AI 워크스페이스’를 강조하는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

국내 IT 부서와 PC 제조사들의 영향도 적지 않다. LG전자·삼성전자는 ‘코파일럿+ PC’ 라인업을 적극 마케팅해 왔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라벨 전략을 재정비하면 광고와 메시징도 함께 조정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에게 더 분명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AI 사용 시나리오 중심’의 마케팅이 새 시즌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Windows For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