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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책의 진짜 권력은 워싱턴에 있다”… 오픈AI·앤트로픽, 2026 1분기 로비 지출 사상 최대

"AI 정책의 진짜 권력은 워싱턴에 있다"… OpenAI·Anthropic, 1Q 2026 로비 지출 사상 최대
"AI 정책의 진짜 권력은 워싱턴에 있다"… OpenAI·Anthropic, 1Q 2026 로비 지출 사상 최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두 AI 기업, 오픈AI와 앤트로픽이 2026년 1분기 워싱턴 D.C. 연방 로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5월 7일 블룸버그 거버먼트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두 기업은 분기 단위 기준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미국 의회와 행정부 인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사용했다.

블룸버그 거버먼트는 “이제 AI에 관한 진짜 권력 게임은 모델 발표가 아니라 워싱턴의 회의실에서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빅테크의 AI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모인 회사·로비스트·이익단체·정책 싱크탱크의 네트워크는 수억달러 규모로 커졌고, AI 누가 만들고, 누가 통제하고, 누가 이익을 가져갈지를 결정할 새 룰을 짜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픈AI의 1분기 연방 로비 지출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회사는 의원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상무부 산하 미국AI안전혁신센터(CAISI), 국방부 등 광범위한 행정 라인을 대상으로 로비를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 역시 1분기 신기록을 세웠다. 앤트로픽은 자체 모델 ‘Mythos’가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보여준 능력으로 인해 백악관이 AI 사전 검수 행정명령을 검토하게 만든 핵심 변수였던 만큼,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두 회사의 로비 확대가 단순히 지출 경쟁이 아니라 미국 AI 정책의 방향성을 둘러싼 ‘서로 다른 비전의 격돌’이라고 본다. 오픈AI는 가급적 빠르게 정부와 협력하면서 자율 규제와 정책 조율로 시장 선두 지위를 굳히려는 모양새다. 앤트로픽은 ‘AI 안전(safety)’을 명분으로 더 엄격한 규제와 사전 검수, 모델 평가 의무화를 강조한다. 두 회사의 로비 지출 격차와 활동 영역 차이가 향후 미국 연방 AI 규제의 톤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함께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xAI 등 다른 AI 메이저 기업들도 1분기 로비 지출을 일제히 확대했다. 5월 5일 발표된 미국 정부의 AI 모델 사전 검수 합의 — 구글 딥바인드, 마이크로소프트, xAI가 모델 출시 전 정부 평가를 받기로 한 합의 — 가 사실상 이런 로비 활동의 결과물 중 하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국내 영향도 적지 않다. 미국이 AI 모델 사전 검수, 수출 통제, 보안 분류 등을 강화할 경우 한국 AI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도 미국 시장 진입에 추가 비용·시간이 들어가게 된다. 한국 정부는 5월 1일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를 출범시켰고, 9.9조원 규모의 2026년 AI 예산 집행을 본격화하면서 미국·EU 정책 흐름과의 정합성을 어떻게 맞출지가 새 과제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모델 성능 경쟁에서 정책·신뢰·통제권 경쟁으로 이미 무게중심이 옮겨갔다”고 평가한다. 모델 한 개를 더 잘 만드는 것보다 그 모델이 시장에 진입하고 운영되는 정책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향후 5년의 산업 지형을 결정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자세한 내용은 Bloomberg Governmen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