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동아프리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케냐 정부와의 지급 보증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멈춰 섰다. 블룸버그(Bloomberg)가 5월 10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5월 아랍에미리트의 AI 기업 G42와 함께 케냐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동아프리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 리전을 확보하고, 지열 발전으로 전체 시설을 가동한다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모델이었다. 당시 발표는 케냐 윌리엄 루토 대통령의 워싱턴 국빈 방문 기간에 이뤄졌고,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리카 디지털 인프라 협력 전략의 상징이었다.
이번에 좌초된 지점은 운영 단계의 ‘캐파시티 보증(capacity guarantee)’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G42는 케냐 정부가 매년 일정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 사용량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케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협상이 멈췄다. 양측은 프로젝트 규모를 축소해 재추진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케냐 정보부는 “실패하거나 철회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변수는 전력이다. 케냐 측이 현재 가용한 지열 발전 용량으로는 이 규모의 시설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토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한 곳이 케냐 전체 전력의 약 절반을 소모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이 ‘돈만 있으면 어디든 짓는’ 단계에서 ‘주권국 정부와의 장기 합의’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준다. 5GW급 부지를 거래하는 미국, 사우디, UAE 사이 메가딜과 달리, 신흥국에선 전력 안보·재정 보증·환경 영향이 모두 협상 변수다. 한국 기업과 정부도 동남아·아프리카에 AI 인프라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용량 보증 + 전력 확보 + 정치 리스크’를 묶어서 설계해야 한다는 교훈이 남는다.
자세한 내용은 Bloombe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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