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 노동자를 대체한다는 공포와 달리, 현실은 ‘대체’가 아니라 ‘재구성’에 가깝다. CNN(CNN) 비즈니스가 5월 10일 게재한 분석 기사에서 내린 결론이다.
기사가 인용한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 자료에 따르면, 4월 미국 기업이 발표한 정리해고의 1위 사유는 두 달 연속 ‘AI’였다. 숫자만 보면 ‘AI가 일자리를 잡아먹고 있다’는 그림이 맞다. 하지만 CNN 취재진과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그 숫자가 보여주지 못하는 다른 면을 짚는다. 기업들은 직무 전체를 없애기보다 직무 안에서 ‘사람만 할 수 있는 영역’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맥킨지(McKinsey & Company) 알렉시스 크리브코비치 시니어 파트너는 “현재의 AI·로봇 기술로 실제 직무 전체가 완전히 자동화되는 사례는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AI는 업무 활동의 57%를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적 잠재력을 가졌지만, 그 57%는 한 직무에 모두 모여 있지 않고 여러 직무에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로 든 분야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다. 엔지니어의 업무는 코드를 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코드 리뷰, 시스템 설계, 장애 디버깅, “무엇을 만들 것인가”라는 판단까지 포함된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책임자 보리스 처니는 “올해 말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직함 자체가 사라지고 ‘빌더(builder)’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는 향후 변화의 변수도 인정한다. AI 모델이 더 똑똑해지고 더 많은 사무직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 지금의 ‘재구성’ 단계가 ‘대체’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블록(Block)은 올해 AI 도입을 이유로 인력의 40%를 줄였고, 코인베이스(Coinbase)는 약 14% 감원을 발표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사내 AI 사용량이 3개월 만에 60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노동시장에 대입하면 두 가지 메시지가 남는다. 첫째, ‘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헤드라인은 절반만 맞다. 정확한 표현은 ‘직무 안에서 사람의 비중이 줄고, 사람만 할 수 있는 작업의 가치가 올라간다’다. 둘째, 기업 교육과 정부 재교육 프로그램은 직무 전환이 아니라 직무 재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CNN Busines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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