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킹 장비 1위 업체 시스코(Cisco)가 5월 14일 분기 사상 최고 매출 158억 4천만 달러를 알리면서, 전 세계 7만 5천 명 직원 가운데 약 4,000명(5% 미만)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동시에 내놨다. 회사는 “비용 구조를 다시 짜 AI와 보안에 추가 투자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감원과 별개로 같은 분야에서는 새 인력 채용을 이어 간다”고 덧붙였다.
분기 매출 158억 4천만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수치다. 하이퍼스케일러로부터 받은 AI 인프라 누적 주문은 회계 3분기까지 53억 달러를 찍었고, 회사는 연간 주문 목표를 9억 달러 끌어올린 90억 달러로 다시 잡았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도 628~630억 달러로 올렸다(이전 612~617억 달러). 한 줄로 줄이면, ‘AI 호황은 진짜인데 사람은 더 쓰지 않는다’는 신호다.
감원 통보는 5월 14일부터 나간다. 대상 직원은 회계 2026년 비례 보너스, 사내·사외 전직 지원, 그리고 시스코 자체 학습 플랫폼인 Cisco U의 AI·보안·네트워킹 자격증 1년 무료 액세스를 받는다. 회사는 “감원은 한 차례뿐이고, 같은 분기 안 신규 채용은 계속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노조와 일부 의원의 반발은 이미 시작됐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시스코의 이번 결정은 한 흐름의 연장”이라고 짚었다. 페이팔(PayPal)은 5월 12일 향후 2~3년에 걸쳐 2만 명을 줄이겠다고 했고,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도 같은 주에 1,100명을 내보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감원의 이유로 “사내 AI 사용량이 석 달 만에 600% 늘었다”는 점을 곧이곧대로 꺼냈다. 미국 기업 전체로 보면 5월 한 달에만 11만 3,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례가 시사하는 변화는 분명하다. AI 호황은 매출과 GPU 주문을 끌어올리지만, 그 이익은 인력 확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AI 관련 신규 직군’과 ‘레거시 영업·운영 직군’ 사이 벽이 점점 더 두꺼워진다. 분석가 댄 아이브스(Dan Ives, Wedbush)는 “AI 시대의 첫 진짜 신호는 ‘매출은 늘되 사람은 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시스코는 그 패턴의 교과서 사례”라고 평가했다.
자세한 내용은 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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