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등장은 ‘제2의 산업혁명’입니다.” 글로리아 콜필드 타비스톡 디벨롭먼트 임원이 5월 중순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UCF) 졸업식에서 이 한 마디를 꺼내자, 학생들의 야유가 강당을 가득 채웠다. 테크크런치는 5월 17일 “2026년에 졸업식 연설을 한다면 AI라는 단어는 입에 올리지 말 것”이라는 강도 높은 제목으로 이 풍경을 보도했다.
콜필드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는 우리 삶의 변수가 아니었습니다”라고 말을 바꾸자, 야유는 환호로 뒤집혔다. 학생들이 듣고 싶은 말은 분명했다. AI가 자기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가졌다는 식의 메시지에는 더 박수가 나오지 않는다.
UCF만의 일이 아니었다. 애리조나대학교 졸업식 단상에 오른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도 “여러분이 AI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 갈 것입니다”라는 흔한 미사여구를 꺼냈다가 강당 가득한 야유에 묻혔다. 슈미트는 더 큰 소리로 발언을 마치려 했지만 야유는 끊이지 않았다. 미국 명문대학 졸업식이 ‘AI = 미래’라는 빅테크식 서사를 더는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신호다.
예외도 있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카네기멜런대학교 졸업식에서 “여러분의 커리어가 AI 혁명의 시작점에서 출발한다”고 말했지만, 야유가 아니라 박수가 돌아왔다. 차이는 분명했다. 황은 자기 산업과 인생을 데이터로 풀어낸 ‘실무자의 언어’를 썼고, 슈미트와 콜필드는 학생들을 산업의 부품처럼 호명했다.
이번 풍경은 그냥 해프닝이 아니다. AI가 졸업생의 일자리 시장을 직접 위협하기 시작한 첫 학번이 강당에 앉아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사무직 일자리의 25%가 향후 10년 안에 AI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본다. 신입 회계, 분석, 디자인, 카피라이팅 자리는 채용 공고 자체가 이미 줄었다. “AI가 너희 미래”라는 말은 졸업생에게 ‘내가 첫 직장을 못 얻는 이유’와 동의어로 들린다.
한국 캠퍼스도 같은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 챗GPT·클로드·제미나이를 학부 시절부터 손에 들고 자란 26학번이 곧 사회에 나온다. 학생들이 ‘내 자리’를 잃지 않으리라는 신뢰를 잃는 순간, AI 정책과 기업 메시지는 박수가 아니라 야유로 돌아온다. 미국 졸업식이 그 장면을 5월 17일에 모두에게 보여줬다.
자세한 내용은 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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