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I 칩 80% 점유율 신화’에 처음으로 균열이 났다. 5월 17일 미국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엔비디아 vs 세레브라스: 지금 사야 할 AI 주식은 어느 쪽인가”라는 이례적인 비교 분석을 내놓으며, 세레브라스를 사실상 엔비디아 첫 진짜 대항마로 인정했다.
세레브라스는 5월 14일 나스닥에 데뷔하자마자 시초가 350달러, 종가 311달러로 공모가 185달러 대비 68.2%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670억 달러까지 올라 2026년 글로벌 최대 IPO 자리를 단숨에 차지했다. 회사는 30억 주를 팔아 55.5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정도 자본력이면 스타트업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제2 엔비디아’를 노릴 발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레브라스의 무기는 ‘웨이퍼-스케일’ 칩이다. 보통 칩이 한 웨이퍼에서 수백 개씩 잘려 나오지만, 세레브라스는 웨이퍼 전체를 통째로 하나의 거대한 AI 칩으로 쓴다. 그 결과 모델 추론 단계에서 엔비디아 H100·H200보다 10배 이상 빠른 처리 속도를 낸다고 회사는 주장한다. 학습은 엔비디아, 추론은 세레브라스라는 새 시장 분할 가설이 IPO 직후 빠르게 퍼지고 있다.
구조적 균열의 진짜 도화선은 OpenAI다. 1월 OpenAI는 세레브라스와 2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멀티이어 컴퓨팅 계약을 맺었고, 올해 들어 자사 AI 모델을 엔비디아가 아닌 세레브라스 하드웨어로 처음 전용 구동시키기 시작했다. 아마존과 메타도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I 1번 고객들’이 엔비디아 외 옵션을 동시에 끼우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메시지로 작동한다.
다만 모틀리풀이 강조한 핵심은 “엔비디아가 끝났다”가 아니다. 오히려 “엔비디아는 학습·데이터센터 표준으로 여전히 80%대 점유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추론·엣지·산업 AI 시장이 별도로 열리면서 그 안에서 세레브라스가 두 번째 강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5월 14일에는 인텔·AMD·마이크론까지 함께 급등하며 ‘AI 칩 권력의 재편’이라는 같은 메시지를 시장이 받아 적었다.
한국 메모리 진영에는 양면의 신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베라루빈용 HBM4 물량의 약 70%를 이미 잠갔고, 삼성은 AMD HBM4 주공급사로 지명됐다. 그러나 추론 시장이 엔비디아 GPU+HBM 조합이 아닌 세레브라스 웨이퍼 칩 중심으로 점차 옮겨가면, HBM 수요 구조 자체가 두 갈래로 나뉜다. 한국 메모리에 ‘세레브라스도 우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느냐’라는 새 숙제가 5월 17일 더해진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The Motley Fool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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