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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대화도 자동 삭제…애플이 WWDC에서 꺼낼 ‘AI 프라이버시 차별화’ 비장의 카드

시리 대화도 자동 삭제…애플이 WWDC에서 꺼낼 'AI 프라이버시 차별화' 비장의 카드
시리 대화도 자동 삭제…애플이 WWDC에서 꺼낼 'AI 프라이버시 차별화' 비장의 카드

애플(Apple)이 시리(Siri)를 처음부터 다시 짜고 있다. 5월 17일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블룸버그(Bloomberg) 마크 거먼(Mark Gurman) 보도를 인용해 “새 시리 앱이 사용자 대화를 30일 또는 1년 단위로 자동 삭제하는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WWDC 2026 키노트의 핵심 키워드가 ‘프라이버시’가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새 시리 앱은 메시지 앱의 자동 삭제 기능과 같은 방식을 차용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시리 대화를 30일, 1년, 무기한 중 어떤 주기로 보관할지 직접 고른다. 챗GPT와 제미나이(Gemini)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설계다. 두 모델 모두 사용자가 직접 대화를 지우거나 메모리 기능을 끄지 않으면 대화 데이터가 서비스 측에 그대로 남는다. 애플은 정반대 자세를 디폴트로 박아 둔다는 뜻이다.

이번 시리 개편은 단순한 음성 비서 업데이트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처음으로 독립 실행형 시리 앱을 내놓는다. 이 앱은 구글의 제미나이가 백엔드로 들어간 형태로, 챗GPT와 비슷한 채팅 인터페이스를 띤다. 시리 사용자는 음성뿐 아니라 텍스트로도 시리와 대화한다.

흥미로운 디테일은 새 시리가 ‘베타’ 라벨을 단 채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이다. 이미 한 차례 시리 부활을 늦췄던 애플 입장에서, 이번에도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진행 중인 제품’으로 풀어내는 셈이다. 시리 정식 출시 시기는 가을이지만, 베타 라벨은 한동안 그대로 붙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시리의 차별화 포인트는 또렷하다. 다른 AI 챗봇이 ‘데이터를 더 모을수록 답변이 좋아진다’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동안, 애플은 ‘사용자 정보를 가능한 한 적게, 가능한 한 짧게 보관’한다는 선언을 코드 레벨에서 새겨 넣는다. 거먼은 “애플 임원진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가 옵션 설정이 아니라 디폴트로 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