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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 종합] 스페이스X는 더 이상 ‘우주 회사’가 아니다…로켓·인터넷·AI를 묶은 머스크 제국의 IPO

[스페이스X 상장 톺아보기 #12] 스페이스X는 더 이상 ‘우주 회사’가 아니다…로켓·인터넷·AI를 묶은 머스크 제국의 IPO
[스페이스X 상장 톺아보기 #12] 스페이스X는 더 이상 ‘우주 회사’가 아니다…로켓·인터넷·AI를 묶은 머스크 제국의 IPO

스페이스X(SpaceX)가 5월 20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S-1)를 제출했다. 280쪽에 이르는 이 문서가 가리키는 결론은 하나다. 스페이스X는 더 이상 ‘우주 회사’가 아니다. 한때 ‘괴짜 로켓 회사’로 불리던 곳이 이제 로켓과 위성 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AI)을 한 몸으로 묶은 ‘머스크 제국’으로 증시에 데뷔하는 것이다.

신고서는 회사를 우주(Space)·연결성(Connectivity)·AI 세 부문으로 나눈다. 로켓으로 우주로 가는 길을 열고, 위성 인터넷으로 돈을 벌며, 그 돈으로 AI에 베팅하는 구조다. 세 사업이 서로를 떠받치고 끌어당기는 이 ‘수직통합’이 스페이스X 상장 스토리의 핵심이다.

첫 번째 기둥은 발사다. 스페이스X는 2023년 이후 매년 전 세계가 궤도에 올린 질량의 80% 이상을 책임지며 99%가 넘는 성공률을 기록했다. 누적 궤도 발사는 약 650회, 궤도에 올린 총질량은 약 7,400t에 이른다. 핵심은 재사용이다. 팔콘9 1단 부스터를 최대 34회까지 다시 쏘아 올리며 발사 단가를 끌어내렸다. 신고서가 인용한 미 항공우주국(NASA) 자료를 보면, 초기 팔콘9는 발사비를 1㎏당 약 2,700달러로 낮췄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1만8,500달러)에서 약 85%를 덜어낸 수준이다. 유인 우주선 드래건(Dragon)은 20개국 우주인 78명을 실어 날랐고,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의 사실상 1차 발사 사업자로 2025년 정부 미션 12건 중 11건을 도맡았다.

다음 베팅은 차세대 로켓 스타십(Starship)이다. 지금까지 11차례 시험비행을 했고 12차 시험이 예정돼 있으며, 올 하반기 궤도 화물 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스타십으로 발사비를 역사적 평균 대비 99% 이상 낮추겠다고 본다. 다만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따라붙어, 발사 부문은 2025년 영업손실 6억5,700만 달러(약 9,900억 원)를 봤다. ‘현재의 독주’와 ‘미래를 위한 적자’가 한 부문 안에 공존하는 셈이다.

두 번째 기둥은 돈줄이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가 속한 연결성 부문은 2025년 매출 113억8,700만 달러(약 17조 원), 영업이익 44억2,300만 달러(약 6조 6,300억 원)를 냈다. 영업이익이 1년 새 120% 넘게 급증했다. 3월 말 기준 저궤도에는 약 9,600기의 스타링크 위성이 떠 있고, 가입자는 164개국 약 1,030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 휴대폰을 기지국 없이 위성에 직접 연결하는 ‘다이렉트 투 셀’도 약 650기의 전용 위성으로 30개국 월 740만 대 기기에 서비스하며 상용 규모로 키웠다. 스타링크가 벌어들이는 현금이 적자 사업들을 떠받치는 구조다.

세 번째 기둥은 미래 베팅, AI다. 스페이스X는 올 초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해 모델 그록(Grok)과 실시간 정보 플랫폼 X(옛 트위터),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처하는 ‘기가와트급’ 훈련 클러스터 콜로서스(Colossus)를 손에 넣었다. 그록과 X를 합친 플랫폼의 지원 계정은 13억 개를 넘고,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약 5억5,000만 명, 하루 게시물은 약 3억5,000만 건에 이른다. 대신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AI 부문은 2025년 영업손실 63억5,500만 달러(약 9조 5,300억 원)를 봤고, 올 1분기에만 설비투자(캡엑스)로 77억2,300만 달러(약 11조 6,000억 원)를 쏟았다.

그래서 신고서의 핵심 그림은 ‘흑자가 적자를 떠받치는’ 구조다. xAI 합병으로 AI 부문이 편입되면서 회사 전체는 2025년 영업손실 25억8,900만 달러(약 3조 8,800억 원)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현금 창출력을 보여 주는 조정 EBITDA는 65억8,400만 달러(약 9조 8,800억 원)로 여전히 흑자다. 현금은 돌지만, 막대한 감가상각과 AI 투자가 회계상 손익을 짓누르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투자자가 던질 질문은 분명하다. 흑자 사업 스타링크가 적자 사업 AI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크게 떠받칠 수 있느냐다.

더 멀리 보는 베팅도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2028년 ‘우주 데이터센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궤도에 AI 컴퓨팅 위성을 띄워 태양광으로 돌리는 구상이다. 명분은 전력이다. 신고서는 미국 전력 생산이 사실상 정체된 사이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해 지상 전력망에 무리가 가고 있다고 짚었다.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 태양인데, 태양은 태양계 에너지의 약 99.8%를 품고 있고 우주의 태양광 패널은 대기 간섭과 밤이 없어 지상보다 단위 면적당 5배 넘는 에너지를 낸다고 본다. 그 위성들을 스타링크가 지상과 저지연으로 잇는다.

수직통합은 칩과 전력까지 내려간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인텔과 함께 반도체 제조 구상 ‘테라팹(Terafab)’을 추진한다(인텔은 4월 합류). 소프트웨어 쪽에선 테슬라와 에이전트 AI 플랫폼 ‘마크로하드(Macrohard)’도 개발 중이다. 데이터센터를 돌릴 전기는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대신 약 20억 달러(약 3조 원)어치 이동형 가스터빈을 사들여 자체 조달한다. 로켓부터 칩·소프트웨어·전력까지, 가능한 모든 단계를 직접 끌어안는 모습이다.

이 모든 베팅의 운전대는 한 사람이 쥔다. 머스크는 1주당 10표짜리 클래스 B 주식으로 의결권 과반을 확보했고, 회사는 나스닥 규정상 ‘지배회사(controlled company)’로 분류된다. 배당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고, 보유 주식도 한 주 팔지 않겠다고 했다. 빠른 의사결정이라는 강점과 견제 부족이라는 약점을 동시에 안은 구조라, 투자자로서는 ‘머스크라는 변수’를 통째로 떠안는 셈이다.

정리하면, 이번 상장은 우주·인터넷·AI라는 세 프런티어를 하나의 회사에 묶은 거대한 베팅이다. 흑자 사업이 적자 사업을 떠받치고, 그 위에서 ‘우주 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비전이 굴러간다. 성공한다면 전례 없는 수직통합 기업이 되고, 어긋난다면 적자와 캡엑스의 무게가 먼저 드러날 것이다. S-1이 던진 그림은 흘려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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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X(SpaceX) S-1 신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