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1위 스포티파이가 AI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내는 쪽으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회사는 롤링스톤, 보그, 버라이어티 등 유명 매체의 장문 기사를 AI가 낭독해 들려주는 기능을 오디오북 구독자 대상으로 출시했다. 출시 시점에 영어 기사 650편 이상이 준비됐다.
여기에 더해 스포티파이는 아이디어나 맞춤형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개인 맞춤 팟캐스트를 생성해 주는 기능도 선보였다. 앱 안에서 바로 만들고, 매일 또는 매주 정기 브리핑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예약하는 기능도 예고됐다. 투자자의 날에 공개된 도구들 역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더 잘 찾게 돕기보다, AI로 콘텐츠를 더 많이 ‘생성’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런 방향에 비판도 거세다. 일부 매체는 “아무도 원하지 않은 또 하나의 AI 기능”이라고 꼬집었고, ‘원하는 것은 줄고 모든 것이 늘어난다(more of everything, less of what you want)’는 표현으로 우려를 요약했다. 스포티파이 공동 CEO가 직접 AI 확장 전략을 옹호하고 나섰을 만큼, 내부에서도 논쟁적인 사안임을 보여준다.
쟁점의 핵심은 ‘발견’과 ‘생성’의 균형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본령은 이용자가 좋아할 콘텐츠를 잘 찾아주는 데 있었는데, 플랫폼이 AI 생성물로 라이브러리를 채우기 시작하면 추천 품질과 창작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갈지 의견이 갈린다. 음악·미디어 업계에서 AI 생성 콘텐츠를 둘러싼 저작권·보상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행보라 더 민감하다.
국내 이용자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스포티파이는 한국에서도 서비스 중이며, 오디오북·팟캐스트로 영역을 넓혀 왔다. AI 낭독과 AI 팟캐스트가 국내에 어떤 형태와 언어로 도입될지, 그리고 이용자들이 이를 ‘편의’로 받아들일지 ‘소음’으로 여길지가 관심사다.
이 논쟁은 음악·미디어 산업 전반의 AI 갈등과 맞물려 있다. 음반사들과 AI 음악 기업(수노·우디오 등) 사이의 저작권 소송과 라이선스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플랫폼이 직접 AI 생성 콘텐츠를 늘리는 것은 창작자 보상 구조를 둘러싼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 스포티파이가 ‘좋아할 콘텐츠를 잘 찾아주는 플랫폼’이라는 본래 정체성과 ‘AI로 콘텐츠를 찍어내는 플랫폼’이라는 새 행보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을지가 장기 과제로 남는다. 결국 기술이 아니라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실험의 성패는 업계 전반의 AI 콘텐츠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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