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설계자동화(EDA) 분야 1위 케이던스(Cadence)가 6월 1일 컴퓨텍스 2026 무대에서 업계 첫 ‘완전 자율(Level-5)’ AI 칩 설계 에이전트 ‘칩스택 AI 슈퍼 에이전트(ChipStack AI Super Agent)’를 공개했다. 사람 엔지니어의 개입 없이 칩 설계의 시뮬레이션·디버그·검증 사이클 전체를 스스로 돌리는 게 골자다.
케이던스 발표에 따르면 새 에이전트는 엔비디아(NVIDIA) 네모트론(Nemotron) 모델 위에서 동작하며, 엔비디아 오픈셸 런타임(OpenShell)으로 보호된 샌드박스 안에서 실행된다. 사양 이해, RTL 생성, 검증 계획 수립, 형식 분석, 시뮬레이션, 디버그, 설계 수렴까지 전 작업 흐름을 에이전트가 스스로 평가·결정·반복한다.
성능 개선폭은 두드러진다. 케이던스에 따르면 엔지니어 1명이 칩스택 에이전트로 케이던스 엑셀리움 로직 시뮬레이션(Xcelium)과 재스퍼 형식 검증(Jasper)을 돌리면 RTL 검증 사이클이 기존 대비 40배 이상 빨라진다. 5주 걸리던 표준 검증 루프가 하루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끝난다는 의미다.
엔지니어링닷컴(Engineering.com)에 따르면 자율성 등급은 자율주행차 SAE 분류를 차용했다. 레벨 0~4가 사람이 일부 또는 대부분 개입하는 모델이라면, 레벨 5는 사람의 감독 없이 작업이 끝까지 진행된다. 케이던스는 “엔지니어의 역할이 개별 작업 수행에서 ‘결과 감독·의도 안내’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보안 측면도 함께 챙겼다. 엔비디아 오픈셸 런타임은 에이전트의 도구·인프라·설계 데이터 접근을 정책으로 통제하고, 민감한 지적재산(IP)이 외부로 새지 않도록 격리한다. 케이던스의 물리 기반 엔진과 오픈셸 보안 아키텍처가 합쳐져 “감독형 파일럿에서 양산급 자율 흐름으로 가는 실용적 경로”라는 게 회사의 표현이다.
출시 일정은 단계적이다. 칩스택 AI 슈퍼 에이전트의 레벨 5 자율 기능과 에이전트스택(AgentStack) 오케스트레이션 프레임워크는 2026년 하반기 얼리 액세스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풀린다. 케이던스 주가는 발표 직후 9% 가까이 급등했다(블록오노미 보도). 칩 설계 영역에서 시간·인력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EDA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처럼 자체 SoC와 메모리 컨트롤러를 설계하는 한국 반도체 진영에도 직접 관련된다. EDA 라이선스 비용과 설계 인력 부족은 국내 팹리스의 오랜 병목으로 꼽혀 왔다. 시놉시스(Synopsys)·지멘스 EDA의 경쟁 제품도 비슷한 자율 에이전트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어, 2026년 하반기는 ‘AI 에이전트가 RTL을 짜는 시대’로의 본격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비즈니스와이어(BusinessWi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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