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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되거나 죽거나”…챗GPT 이전에 만들어진 SaaS 스타트업이 AI 호황의 첫 희생자가 됐다

"파괴되거나 죽거나"…챗GPT 이전에 만들어진 SaaS 스타트업이 AI 호황의 첫 희생자가 됐다
"파괴되거나 죽거나"…챗GPT 이전에 만들어진 SaaS 스타트업이 AI 호황의 첫 희생자가 됐다

CNBC가 6월 1일 보도한 분석에 따르면, 챗GPT(ChatGPT) 등장 이전에 세워진 SaaS 스타트업 수백 곳이 AI 호황의 첫 희생자로 전락하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Anthropic)에 흘러간 2,500억 달러(약 342조 원) 규모의 펀딩이 빅테크 IPO 직전 대기 자금이 되는 동안, 정작 그 자금을 끌어다 쓰던 옛 유니콘들은 후속 투자가 막혀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수치는 차갑다. 마지막 펀딩이 2021년이었던 스타트업의 평균 가치는 1년 만에 68% 떨어졌고, 2022년 마지막 펀딩 그룹은 52% 하락했다. 가장 큰 타격은 엔터프라이즈 SaaS 진영이다. 피치북(PitchBook)의 ‘추락한 유니콘’ 리스트에 SaaS 회사 75곳이 올라왔고, 핀테크의 두 배 규모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 사용자당 과금하는 SaaS 모델이 자율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가장 위협받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직원 한 명을 대체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가 늘면, ‘시트(seat)’ 단위로 매기던 단가 자체가 흔들린다. 데이비드 주(David Zhu) 전 도어대시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CNBC에 “향후 10년 안에 워크플로 기반 엔터프라이즈 SaaS는 전부 파괴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다.

벤처 자본의 시선도 옮겨가는 흐름이다. 연 40% 성장하는 SaaS 회사에 후속 투자를 잇던 펀드들이 이제 같은 자금을 연 200% 성장하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AI 호황의 자금 흐름이 빅테크와 신생 AI 네이티브에 집중되면서, 중간에 낀 옛 유니콘은 손쉽게 후순위로 밀려난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 가격이 떨어졌다고 인수합병이 활발해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CNBC는 “인수 후보 대부분이 자체 AI 전략이 약하고 시트 기반 가격 모델에 매여 있어, 빅테크 입장에서 통째로 인수할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한때 50억 달러(약 6.8조 원) 평가를 받았던 회사가 IPO 시장에도, 대기업 인수 테이블에도 끼지 못한 채 매출만 잠식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SaaS 진영에도 같은 신호가 보인다. 사람당 월 단가로 영업·고객지원·인사 자동화를 팔던 한국형 SaaS 스타트업들 역시 에이전트 가격 모델로의 전환을 본격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체 LLM 종속을 줄이고, ‘결과(아웃컴) 기반 과금’으로 가격 구조를 다시 짤 수 있는 회사가 살아남는다는 컨센서스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