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6월 1일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델(Dell)·HP·레노버(Lenovo)·에이수스(Asus)·MSI와 함께 ‘AI 에이전트 PC’ 라인업을 공개하며 200억 달러(약 273조 원) 규모의 PC용 CPU 시장 공략을 공식 선언했다. 그간 인텔(Intel)과 AMD가 양분해 온 영역에 엔비디아가 자체 Arm CPU와 블랙웰 GPU를 묶은 ‘RTX 스파크(RTX Spark) 슈퍼칩’으로 진입한다는 계산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RTX 스파크는 TSMC 3나노 공정으로 단일 패키지에 6,144개 CUDA 코어 블랙웰 GPU와 미디어텍과 공동 설계한 20코어 그레이스(Grace) CPU를 NVLink C2C로 연결해 1페타플롭(PFLOP) AI 성능과 최대 128GB 통합 LPDDR5X 메모리를 제공한다. 한 칩 안에서 CPU·GPU·메모리를 단일 풀로 묶어 1,200억 개 파라미터(120B) 규모 모델까지 단말기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엔비디아가 200억 달러 규모로 잡은 ‘PC용 CPU 시장’은 클라이언트 노트북·데스크톱 프로세서 전체 시장 규모다. 이 가운데 Arm 기반 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커졌다. 애플(Apple)의 M 시리즈가 맥(Mac) 라인업에서 인텔을 완전히 대체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코파일럿+ PC 캠페인을 통해 윈도우(Windows)의 Arm 전환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그 흐름의 마지막 빈자리를 RTX 스파크로 채우려는 그림이다.
OEM 라인업은 컴퓨텍스 무대에서 함께 발표됐다. 에이수스 ProArt P14·P15, 델 XPS 16, HP 옴니북 X 14·옴니북 울트라 16, 레노버 요가 프로 9n,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울트라, MSI 프레스티지 N16 플립 AI 등 30종 이상의 노트북과 10종 이상의 데스크톱 구성이 가을부터 순차 출시된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같은 무대에서 “PC를 다시 발명하는 게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사람보다 더 길게 일하는 환경에 맞춰 PC를 다시 만드는 것”이라고 자리매김했다. 영업 시간 중 사용자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로 코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이어 쓰는 식의 워크로드가 ‘AI 에이전트 PC’의 표준 시나리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날 윈도우 자체를 ‘에이전트 OS’로 재정의했다. RTX 스파크 위에서 윈도우는 에이전트가 1급 시민(first-class citizen)이 되는 런타임으로 동작하며, 사용자별 컨텍스트 윈도가 한층 확장된다. 단말 안에서 돌리는 만큼 클라우드 추론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사내망 데이터가 외부로 흘러나가지 않는다는 점이 보안 민감 산업에 어필한다.
한국 OEM에는 또 다른 신호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 라인업, LG 그램 라인업은 현재 인텔 칩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RTX 스파크 OEM 명단에는 아직 한국 제조사가 빠져 있다. 다만 RTX 스파크가 만든 카테고리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면, 국내 OEM도 차기 라인업에서 Arm 기반 AI PC 진입을 더는 미루기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선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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