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생명과학 연구에 특화된 도메인 모델 ‘GPT-로잘린드(GPT-Rosalind)’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처음으로 전 세계 적격 기관에 리서치 프리뷰를 개방했다. 오픈AI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는 신약 개발, 유전체학, 웻랩(wet-lab·실제 실험실) 연구 전반에서 모델 성능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일부 기관에 한정됐던 접근 권한을 전 세계 적격 기관으로 넓힌 것이 가장 큰 변화다.
GPT-로잘린드는 범용 프런티어 모델인 GPT-5.5의 고급 추론과 에이전트형 코딩, 도구 사용 능력에 생명공학·제약·유전체학·의약화학·실험 설계에 맞춘 전문 지식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가 공개한 세 가지 새 평가에서 이 모델은 시험한 모든 영역에서 GPT-5.5를 능가했으며, 그러면서도 매번 더 적은 연산 토큰을 사용했다. 효율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유전체학으로, GPT-로잘린드는 장기 호흡의 정량 생물학 분석을 GPT-5.5보다 31% 적은 토큰으로 완료했다. 같은 결과를 더 적은 비용으로 얻는다는 의미다. 연구 현장에서 비용은 곧 실험 횟수와 직결되는 만큼, 효율 개선은 실질적인 연구 속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픈AI는 이와 함께 ‘로잘린드 바이오디펜스(Rosalind Biodefense)’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검증된 개발자에게 접근 권한을 후원하고, 미국 정부와 동맹국의 공중보건 파트너 일부에게도 신뢰 기반 접근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생물학적 위협 방어, 조기 탐지, 역학 모델링, 스크리닝, 의료 대응책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누구에게나 푸는 대신 검증된 주체에만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안전과 활용 사이의 균형을 맞췄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대화형 비서를 넘어 과학 연구의 실무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강력한 생물학 모델은 신약 개발을 가속하는 동시에 악용 위험도 키우는 양날의 검인 만큼, 오픈AI가 성능 강화와 접근 통제를 동시에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오픈AI의 추론 모델이 환자 진단에서 의사를 능가했다는 결과를 내놓는 등 의료·생명과학 분야의 AI 도입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범용 모델 한 종으로 모든 문제를 푸는 대신,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모델을 따로 키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발표의 함의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도메인 특화 AI를 어떻게 안전하게 도입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적지 않게 던진다.
자세한 내용은 오픈AI(OpenA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