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 같은 초대형 신규 상장사를 주요 지수에 더 빨리 넣어주자는 제안이 무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S&P 500 같은 핵심 벤치마크의 기존 편입 자격 요건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형 기업을 조기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규 상장 기업은 종전과 동일하게 일정 기간(약 12개월)의 대기 요건과 수익성·유통주식 비율 요건을 충족해야 지수에 들어갈 수 있다. 6월 12일 나스닥에 ‘SPCX’ 종목으로 상장할 예정인 스페이스X 역시 상장 후 최소 1년을 기다려야 S&P 500 편입 자격을 얻게 된다.
S&P 500 편입에는 통상 시가총액 기준과 함께 직전 분기 흑자, 최근 4개 분기 합산 흑자, 일정 수준의 유동 주식 비율 같은 까다로운 요건이 따른다. 이번에 거론된 ‘신속 편입’은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큰 신규 상장사라면 이런 대기 기간을 줄여 더 빨리 지수에 넣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S&P 다우존스는 특정 기업의 규모를 이유로 원칙을 흔들 경우 지수의 신뢰성이 약해진다고 보고 기존 기준을 지키기로 했다. 규모가 크다고 예외를 두면 다른 신규 상장사와의 형평성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나스닥이나 FTSE 러셀이 초대형 IPO에 대해 신속 편입을 허용해온 것과 대비된다. 지수 편입은 단순한 상징에 그치지 않는다. S&P 500을 추종하는 막대한 패시브 자금이 편입 즉시 해당 종목을 의무적으로 사들이기 때문에, 조기 편입이 허용됐다면 상장 직후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었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편입 종목을 자동으로 담는 구조여서, 거대 신규 상장사가 곧바로 편입되면 한 종목에 자금이 일시에 쏠릴 수 있다. S&P가 기존 원칙을 고수하면서 그런 ‘편입 효과’는 최소 1년 뒤로 미뤄지게 됐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과 발사 사업을 앞세워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기업 상장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편입 시점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그만큼 크다.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에도 당장은 지수 편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대형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지수 운영사의 이번 판단은 신규 상장주의 수급과 평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거대 기업이라고 해서 검증된 자격 요건을 건너뛰게 하지는 않겠다는, 지수의 일관성을 지키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Bloombe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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