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지출관리 핀테크 램프(Ramp)가 7억 5,000만 달러(약 1조 1,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40억 달러(약 69조 원)를 인정받았다. 6월 4일(현지) 발표된 이번 라운드로 램프의 몸값은 1년 만에 약 3배로 뛰었다. 투자자들이 ‘AI 스토리를 가진 핀테크’에 몰리는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 준 거래다. 누적 조달액은 30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를 넘어섰다.
이번 라운드는 ICONIQ, GIC, 온타리오교원연금이 주도했고,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 D.E. 쇼,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인사이트 파트너스 등 새 투자자가 대거 합류했다. 연기금과 국부펀드, 대형 자산운용사가 한 회사의 같은 라운드에 줄지어 들어왔다는 것은, 램프를 단기 유행이 아니라 장기 보유할 핵심 자산으로 봤다는 뜻에 가깝다. 그만큼 AI 시대의 기업 재무 인프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성장 지표도 탄탄하다. 램프의 연환산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 5,600억 원)를 넘었고, 런레이트 기준으로는 15억 달러를 웃돈다. 잉여현금흐름도 흑자로 돌아섰고, 고객사는 7만 곳을 넘는다. 비자, 우버, 쇼피파이, 안두릴, 피그마 같은 이름이 고객 명단에 올라 있다. 적자를 감수하며 몸집만 불리는 다른 AI 스타트업과 달리,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에 보여 줬다는 점이 높은 평가의 배경이다.
흥미로운 건 성장의 동력이다. 램프의 에릭 글라이먼 CEO는 “상당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AI 지출이 이렇게 가파르게 늘 줄 예상하지 못했고, 그것을 관리할 도구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AI가 기업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역설적으로 그 비용을 통제·분석해 주는 도구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램프는 AI 토큰 단위 지출까지 추적·관리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AI 붐이 만든 비용 부담이 또 다른 AI 핀테크의 성장 연료가 되는 구조다.
이번 거래는 자본이 ‘모델’을 넘어 ‘AI를 쓰는 기업의 운영’으로 번지는 흐름을 보여 준다. 같은 주 뇌 모방 AI 기업 플러리시, 개발 인프라 수파베이스 등 메가라운드가 잇따른 가운데, 램프는 AI 시대의 ‘비용 관리’라는 새로운 수요를 겨냥하며 차별화됐다. 국내 기업도 생성형 AI 도입을 늘릴수록 토큰·구독 비용이 어디서 얼마나 발생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AI 지출 가시성과 통제 도구의 필요성이 함께 커질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