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 6월 5일(현지)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당초 8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했고, 같은 주 수요일 이를 850억 달러(약 132조 원)로 늘렸다. 여기에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100억 달러(약 15조 6,000억 원) 투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상장 이후 알파벳의 첫 대규모 지분 발행으로, 현금이 넘치는 기업으로 알려진 구글이 외부 자금 수혈에 나섰다는 점 자체가 이례적이다.
구조를 보면 약 300억 달러는 공모(의무전환 우선주 약 150억 달러, 보통주·클래스C 약 150억 달러)로, 약 400억 달러는 3분기부터 시작되는 시장가 매출(ATM) 프로그램으로 조달한다. 자금이 어디 쓰일지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다른 하이퍼스케일러와 마찬가지로 폭증하는 AI 컴퓨팅 수요를 맞추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칩·시스템 투자다. 알파벳은 4월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기존 1,850억 달러에서 최대 1,900억 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AI 인프라 경쟁이 이제 ‘현금 동원력’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다. 발표 당일 알파벳 주가는 약 4% 하락하며 1년여 만에 최장 주간 연속 하락 가능성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제미나이(Gemini)가 클로드 오퍼스 4.8, GPT-5.5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급증하는 자본지출 부담, EU AI 사무국의 데이터 관행 압박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중이다. 막대한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략적 배경도 복잡하다. 지난 5월 아폴로 글로벌·블랙스톤이 360억 달러 규모의 사모 신용을 구조화해 앤트로픽(Anthropic)을 대신해 구글 맞춤형 텐서처리장치(TPU) 칩을 사들이기로 한 거래는, 구글 자체 인프라마저 경쟁사에 의해 ‘쟁탈’되는 규모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읽혔다. 자체 칩을 만들고도 그 물량을 경쟁사가 사 가는 상황이, 구글의 AI 로드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WDC발 변수도 겹친다. 애플(Apple)이 연 10억 달러 제미나이 라이선스를 맺은 것은 상업적으로는 구글의 승리다. 그러나 이는 구글 자체 제품이 아니라 애플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계약이기도 하다. 4주째 주가가 빠지는 와중에 애플이 ‘제미나이 시리’를 자랑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구글 주주들에게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그림이다. 천문학적 AI 투자와 시장 신뢰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하반기 빅테크 자금 경쟁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