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통계로 뚜렷해지고 있다. 해고 추적 사이트 스킬싱커(Skillsyncer)의 2026년 집계에 따르면 6월 8일 기준 올해 발생한 감원은 247건, 영향을 받은 노동자는 약 18만3,966명으로 하루 평균 약 1,157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주목할 점은 감원의 원인이다. 같은 집계에서 올해 감원의 약 55%가 AI·자동화·머신러닝을 직접적 동인으로 명시했으며, 이는 135개 기업에서 약 15만2,415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AI 대체’가 감원 사유로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스킬싱커는 AI가 올해 감원의 단일 최대 요인으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경영진의 인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컨설팅 기업 머서(Mercer)의 ‘2026 글로벌 탤런트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의 99%가 향후 2년 안에 AI에 따른 감원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인간과 AI를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경영진은 32%에 그쳤고, AI 투자수익이 기대만큼 나왔다고 답한 비율도 27%로 1년 전 38%에서 내려앉았다. 확신이 크지 않은데도 도입을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다만 인원 감축의 원인이 AI라고 말하는 데는 핑계가 섞여 있다는 관점도 있다. 이른바 AI 워싱을 감원의 이유로 든다는 것이다.
위험은 직무별로 갈린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고객상담, 데이터 입력, 콘텐츠 작성, 마케팅 직군이 대체 위험이 큰 반면, 머신러닝 인프라와 AI 안전, 응용 연구, 보건의료, 숙련 기술직 수요는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2~27세 청년층은 코드화하기 쉬운 신입 단계 업무가 표적이 되며 가장 큰 충격에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로 잡히는 해고 건수만으로는 충격을 다 설명할 수 없다고 본다. 기업이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채용 자체를 줄이는 ‘조용한 감축’까지 더하면 실제 여파는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일을 빼앗기보다 직무를 재구성한다는 반론도 여전하지만, 신입의 ‘훈련 단계’ 업무가 먼저 사라지는 현상은 경력 사다리 자체를 흔든다. AI 도입 속도만큼 재교육과 직무 재설계가 따라붙지 못하면 노동시장의 균열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내 기업과 정책 당국에도 재교육·전직 지원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는 과제가 던져진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