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업계가 자본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6월 12일 블룸버그(Bloomberg)를 인용한 더넥스트웹(The Next Web) 보도에 따르면, 선전에 본사를 둔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제조사 엔진AI(EngineAI)가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했다. 회사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시틱증권을 주관사로 두고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설립된 엔진AI는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았다. 지난 4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2억 위안(약 2,790만 달러, 424억 원)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100억 위안(약 15억 달러, 2조 2,785억 원)을 넘겼다. 6월 1일에는 선전에 1만 2,000제곱미터 규모 공장을 열고 첫 ‘T800’ 로봇 출하를 시작했는데, 이 생산라인은 15분에 한 대꼴로 휴머노이드를 찍어낼 수 있고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엔진AI는 교통 관리, 보안 순찰, 소매 고객 응대, 산업 작업을 겨냥한 범용 휴머노이드를 ‘체화된 인공지능(embodied AI)’ 개념으로 만든다. 지난해 ‘PM01’ 로봇이 앞공중제비를 도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회사는 바이럴 시연 영상이 아니라 실제 양산 기반을 갖췄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내세우고 있다.
엔진AI의 행보는 더 큰 흐름의 일부다. 업계 선두 유니트리(Unitree)는 70억 달러(약 10조 6,330억 원) 규모 IPO를 신청했고, BYD가 투자한 로봇손 제조사 파시니테크도 상장을 검토 중이다. 로봇청소기 강자 드리미는 홍콩 상장을 노리고, 로봇손 유니콘 링커봇은 60억 달러(약 9조 1,140억 원) 가치를 추진한다. 관련 기간 홍콩 IPO로만 약 226억 달러가 조달됐고 상당 부분이 AI·로보틱스 기업에 집중됐다.
앞선 사례를 보면 단일 시제품에서 양산 라인까지 도달한 속도가 두드러진다. 엔진AI는 2024년 시험용 기기 한 대에서 출발해 약 2년 만에 연 1만 대 생산라인과 비공개 IPO 신청에 이르렀는데, 이는 중국 AI 하드웨어 부문의 기준으로 봐도 이례적으로 빠르다. 그간 글로벌 휴머노이드 서사가 시제품 시연 위주로 흘러온 것과 달리, 실제 생산 물량을 무기로 내세운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중국이 로봇과 AI를 기술 패권 전략의 핵심으로 밀어붙이면서, 자국 내 공모시장이 미국의 AI IPO 물결에 맞먹는 규모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기업가치는 스페이스X나 앤트로픽에 비해 작지만, 양산 능력을 앞세운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동시 상장은 글로벌 로봇 공급망과 가격 경쟁의 판도를 바꿀 변수다. 로봇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한국 기업들에도 직접적인 경쟁 신호다.
자세한 내용은 더넥스트웹(The Next Web)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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