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AI 지갑이 처음으로 앤트로픽(Anthropic) 쪽으로 기울었다. 6월 12일 벤처비트(VentureBeat)가 전한 램프 AI 지수(Ramp AI Index)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기업 도입률은 4월 한 달간 3.8%포인트 오른 34.4%를 기록한 반면 오픈AI(OpenAI)는 2.9%포인트 내린 32.3%에 그쳤다. 미국 기업 중 챗GPT(ChatGPT)보다 클로드(Claude)에 돈을 쓰는 곳이 더 많아진 것은 AI 경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램프 지수는 5만 개 이상 미국 기업의 법인카드·지출 데이터를 추적하는 핀테크 플랫폼이 집계한다. 실제 결제 흐름을 보는 지표라는 점에서 단순 설문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기업의 AI 도입률도 50.6%로 올라섰다.
추월 궤적은 매우 가파른 편이다. 앤트로픽의 기업 도입률은 2023년 6월 0.03%에서 2025년 4월 7.94%, 2026년 4월 34.44%로 1년 새 약 4배 뛰었다. 오픈AI는 2025년 중반 36.5% 부근에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내려오는 흐름이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성장의 엔진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회사 역사상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제품이다. 한 분석은 전 세계 공개 깃허브(GitHub) 커밋의 4%가 클로드 코드로 작성됐으며 이는 한 달 전의 두 배라고 집계했다.
다만 같은 보고서는 선두 자리가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치솟는 컴퓨팅 비용, 용량 제약, 그리고 성장을 견인한 토큰 기반 과금 모델이 동시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의 IDC 조사에서는 클로드를 광범위하게 쓴다고 답한 기업이 19%에 그쳐 오픈AI·구글에 여전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표는 측정 대상이 다르다. 램프는 ‘어떤 업체에 돈을 내는가’라는 신규 도입을, IDC는 조직 내 ‘사용 깊이’를 본다.
종합하면 앤트로픽은 신규 도입 전쟁에서 앞서가는 동시에, 먼저 다른 업체를 들였던 조직 안에서의 사용 심화는 아직 따라잡는 단계로 보인다. 챗GPT의 선발 이점과 구글의 워크스페이스(Workspace) 번들 효과가 여전히 IDC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업용 AI 시장의 주도권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비용과 안정성이 다음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발자 아래로부터 번진 도입세로 앞서나간 앤트로픽이지만, 이는 큰 토큰 과금으로 돌아온다. 만약 비용에 민감한 팀이 더 저렴한 대안으로 옮겨갈 경우 이 우위는 흔들릴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벤처비트(VentureBe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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