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박스 CEO “AI 많이 쓰는 기업이 채용도 가장 많이 한다” 설문 공개

박스 CEO "AI 많이 쓰는 기업이 채용도 가장 많이 한다" 설문 공개
박스 CEO "AI 많이 쓰는 기업이 채용도 가장 많이 한다" 설문 공개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공식과 정반대되는 데이터가 나왔다. 6월 13일 박스(Box) 최고경영자(CEO) 에런 레비가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AI를 가장 많이 도입한 기업이 향후 인력을 가장 많이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미국·일본·유럽의 정보기술(IT) 리더 1,6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레비는 이 결과를 두고 ‘상당히 직관적’이라고 표현했다. 생산성이 높아진 기업이 그 이익을 인력 감축이 아니라 사업 재투자로 돌리는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AI가 기업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고, 그 생산성이 더 많은 일손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이 데이터는 최근 헤드라인을 지배해 온 ‘AI 대체론’과 어긋난다. 올해 들어 AI를 명분으로 한 감원이 누적 18만 명에 이른다는 집계가 잇따랐고, 기업들은 인력 구조조정의 이유로 AI 도입을 들어 왔다. 레비의 설문은 적어도 도입을 주도하는 기업군에서는 그 반대의 패턴이 관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일본·유럽을 아우르는 1,640명 규모라는 점에서,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흐름이라는 해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레비는 생산성이 높아진 회사가 그 이익을 사업 확장에 다시 쏟아붓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지는 선순환을 강조했다. AI가 사람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AI로 더 많은 일을 벌일 수 있게 된 기업이 그만큼 더 많은 손을 찾는다는 논리다. AI를 감원의 명분으로 삼아온 일부 경영진의 설명과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물론 단일 설문으로 노동시장 전체를 단정하긴 어렵다.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은 애초에 성장 국면에 있어 고용 여력이 큰 곳일 수 있고, 응답자가 IT 리더에 한정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AI=일자리 감소’라는 단선적 서사에 균열을 내는 실측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일자리 논쟁은 한국에서도 뜨거운 주제다. 기업이 AI 투자를 인력 감축의 명분으로 삼을지, 아니면 생산성 향상을 신규 고용과 사업 확장으로 연결할지는 도입 전략의 설계에 달려 있다. 레비의 데이터는 적어도 ‘AI 도입과 고용 확대가 양립 가능하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다. AI 전환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과 정책 당국이 곱씹어 볼 만하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그로 얻은 여력을 어디에 재투자하느냐가 일자리의 향방을 가른다는 점을 이번 설문은 다시 일깨운다.

자세한 내용은 AI 빌더스 다이제스트(AI Builders Dige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