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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파트너 합류 요청해놓고 경쟁 제품 출시”…IPO 앞두고 신뢰 논란

디인포메이션 "앤트로픽, 파트너사에 기습 경쟁 제품"…IPO 앞두고 신뢰 논란
디인포메이션 "앤트로픽, 파트너사에 기습 경쟁 제품"…IPO 앞두고 신뢰 논란

앤트로픽(Anthropic)이 협력사를 상대로 사전 예고 없이 경쟁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월 12일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앤트로픽이 사업 파트너들의 뒤통수를 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회사가 파트너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을 거의 예고 없이 출시하고 일방적 가격 변경도 단행해 왔다고 전했다.

대표 사례로 든 것이 지난 4월 공개된 ‘클로드 디자인(Claude Design)’이다. 이 도구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시제품을 만들어 주는 기능을 갖췄는데, 정작 피그마(Figma)·캔바(Canva)처럼 같은 시장에서 제품을 파는 기업들에게 출시 발표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클로드 디자인은 이들 기업의 제품과 직접 경쟁한다.

이런 패턴은 과금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4월 16일 핀테크 매체 핌츠(PYMNTS)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요금제를 좌석당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별다른 예고 없이 바꿨다. 한 컴플라이언스 업체 공동창업자는 이 변경이 사용량이 많은 고객의 비용을 두세 배로 키울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앤트로픽 측은 당시 150명 미만 고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앤트로픽은 램프 지수 도입률 1위를 노리고, ‘클로드 파트너 허브’로 협력 생태계를 넓히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신이 안정적인 장기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그런 가운데 기습 출시와 예고 없는 가격 변경이 반복되면, 대형 고객의 조달 부서가 장기 계약을 망설이게 만드는 신뢰 적자가 쌓일 수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제품 전략이라는 관점에서는 개별 사안마다 나름의 명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습 출시와 예고 없는 가격 변경이 패턴으로 굳어지면, 대형 기업의 조달 부서로서는 장기 계약에 발을 들이기 부담스러워진다. 신뢰는 한번 금이 가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성장 서사는 기업 고객이 더 크고 긴 계약에 서명하는 데 기대고 있다. 그렇기에 파트너 신뢰는 부차적 문제가 아니라 매출 지속성과 직결된 사안이며, 향후 공개될 증권신고서(S-1)를 들여다볼 투자자들이 면밀히 따질 항목이라는 지적이다. 클로드 도입을 검토하는 한국 기업들에도 공급사의 정책 일관성과 파트너 정책은 함께 따져볼 변수다. 빠른 성장과 파트너 생태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앤트로픽이 상장 기업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자세한 내용은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