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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불·폭스콘, AI 서버 ‘베라루빈’ 유럽서 첫 생산… 주권 AI 공급망 시동

엔비디아·불·폭스콘, AI 서버 '베라루빈' 유럽서 첫 생산… 주권 AI 공급망 시동
엔비디아·불·폭스콘, AI 서버 '베라루빈' 유럽서 첫 생산… 주권 AI 공급망 시동

엔비디아와 프랑스 컴퓨팅 기업 불(Bull), 대만 폭스콘(Foxconn·훙하이정밀)이 6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기술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6에서 엔비디아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루빈(Vera Rubin) NVL72’의 핵심 부품을 유럽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부품은 폭스콘 체코 공장에서 만들고, 프랑스 앙제(Angers)의 불 공장에서 최종 조립·검증한다.

완성된 시스템은 불(Bull) 브랜드로 상용화된다. HPC와이어 등에 따르면 이는 엔비디아의 가장 앞선 AI 서버 아키텍처가 유럽 현지에서 만들어지는 첫 사례다. 베라루빈 NVL72는 엔비디아가 올해 공개한 차세대 랙 규모 AI 슈퍼컴퓨터로, 수많은 GPU를 한 덩어리처럼 묶어 대규모 AI 학습·추론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그동안 이런 최첨단 AI 서버는 사실상 미국·아시아에서만 만들어졌다.

이번 합의는 ‘주권 AI(sovereign AI)’라는 유럽의 화두와 맞닿아 있다. 주권 AI란 데이터·연산·인프라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역내에서 통제하려는 흐름을 말한다. 유럽은 그동안 첨단 AI 서버를 해외 공급망에 기대 왔는데, 핵심 인프라를 직접 생산하면 공급 안정성과 기술 자립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 현지 생산은 운송 거리를 줄여 제품을 더 빨리 공급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망이 흔들릴 때 충격을 덜 받게 해 준다는 이점도 있다. 불·폭스콘 협력은 불과 16일 전 발표됐는데, 이번 비바테크에서 첫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

유럽은 미국에 이은 두 번째 AI 인프라 거점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비바테크에서 유럽에 20개 이상의 AI 팩토리(AI factory)를 짓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현지 생산 합의는 그 약속을 실제 설비로 구체화하는 단계다. 프랑스가 자국 기업 불을 앞세워 유럽 AI 제조의 거점을 자처하고 나선 점도 눈에 띈다.

AI 공급망의 지역화 흐름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베라루빈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요 공급사인 만큼, 생산 거점이 유럽으로 넓어질수록 한국 부품·소재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어느 길목을 맡느냐가 한층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HPC와이어(HPCwi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