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공지능 챗봇으로 뉴스를 접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6(Digital News Report 2026)’에 따르면 매주 인공지능 챗봇을 뉴스 이용에 활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1년 전 7%에서 올해 10%로 3%포인트 늘었다.
조사 결과 연령별 격차는 뚜렷한 편이다. 35세 미만의 6분의 1이 지난 한 주 동안 인공지능 챗봇으로 뉴스를 봤다고 답했고, 18~24세에서는 그 비율이 17%에 달했다. 반면 55세 이상은 5%에 그쳤다. 국가별 편차도 컸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튀르키예가 14%, 브라질이 13%로 높은 반면 영국은 4%, 미국은 6%에 머물렀다. 한국이 세계에서 인공지능 챗봇 뉴스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군에 속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용자들은 빠른 속도, 복잡한 사건을 요약해 주는 능력, 번역과 후속 질문 기능 등을 챗봇 이용 이유로 꼽았다. 다만 언론에는 부담이 되는 대목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봇 이용자 가운데 답변에서 원문 기사로 ‘항상 또는 자주’ 넘어가는 비율은 42%에 그쳤다. 챗봇이 요약해 주는 콘텐츠의 출처인 언론사로 향하는 유입(referral) 트래픽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는 인공지능 챗봇이 상당수 이용자에게 1차 뉴스 창구로 자리 잡는 동시에, 콘텐츠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트래픽을 줄이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챗봇에 인용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발견 경로가 되는 한편, 원문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챗봇이 자사 기사를 요약해 노출하더라도 정작 클릭과 광고 수익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딜레마에 놓인다.
특히 한국은 챗봇 뉴스 이용 비율이 14%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동영상 플랫폼, 영상 창작자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전통 매체에 대한 관심과 신뢰는 떨어지는 흐름이 함께 나타났다. 인공지능 챗봇은 이런 변화를 가속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처럼 챗봇 뉴스 이용이 높은 시장에서는 검색엔진 최적화(SEO)를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 검색에 대응하는 콘텐츠 전략, 이른바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챗봇이 신뢰할 만한 출처로 자사 콘텐츠를 인용하도록 구조화하고,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고유한 분석과 일차 자료로 차별화하는 노력이 언론과 콘텐츠 업계 모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