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azon)이 거의 완성된 영화 한 편을 돌연 손에서 놓았다.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의 영화 ‘아티피셜(Artificial)’의 배급을 철회하기로 했다.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Sam Altman)을 다룬 ‘소셜 네트워크’ 풍의 드라마로, 이미 여러 차례 시사회를 거쳐 긍정적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영화는 앤드루 가필드(Andrew Garfield)가 샘 알트만을, 모니카 바르바로(Monica Barbaro)가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 미라 무라티(Mira Murati)를, 유라 보리소프(Yura Borisov)가 전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를, 아이크 배린홀츠(Ike Barinholtz)가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연기한다. 각본은 ‘SNL’ 출신 사이먼 리치(Simon Rich)가 맡았으며, 2023년 알트만의 해임과 복귀를 둘러싼 시기를 다룬다.
배급 철회의 배경에는 아마존과 오픈AI의 관계가 자리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6년 2월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오픈AI에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알트만을 다소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를,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의 수장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대로 배급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마존의 공식 입장은 ‘아티피셜은 다른 스튜디오가 배급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대형 에이전시 CAA가 다른 스튜디오를 상대로 작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새 배급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시사회에서 알트만과 머스크 캐릭터는 관객이 가장 호감을 느끼기 어려운 인물로 비쳤다고 한다. 완성도와 화제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 배급 단계에서 멈춰 선 것은 이례적이다. 영화 산업에서는 거대 기술기업이 콘텐츠 제작·유통을 함께 쥐게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례는 인공지능 기업의 영향력이 기술·산업을 넘어 문화 콘텐츠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대 투자가 얽히면서, 인공지능 기업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제때 관객을 만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표현의 자유와 거대 자본의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버라이어티(Varie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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