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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알리바바, 가짜 계정 2.5만 개로 클로드 무단 학습”…사상 최대 ‘증류 공격’ 의혹

앤트로픽 "알리바바, 가짜 계정 2.5만 개로 클로드 무단 학습"…사상 최대 '증류 공격' 의혹
앤트로픽 "알리바바, 가짜 계정 2.5만 개로 클로드 무단 학습"…사상 최대 '증류 공격' 의혹

앤트로픽이 6월 24일 중국 알리바바를 저격했다. 회사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팀 스콧·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알리바바의 AI 연구조직 ‘큐원(Qwen)’ 랩과 연계된 운영자들이 약 2만 5,000개의 가짜 계정을 동원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자사 대형언어모델 클로드(Claude)와 약 2,880만 회에 달하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핵심 역량을 빼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은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했고, CNBC·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받아 썼다.

앤트로픽은 이를 ‘증류(distillation) 공격’으로 규정했다. 증류란 성능이 뛰어난 기존 모델의 출력을 대량으로 수집해, 더 작고 값싼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법이다. 정상적인 연구 목적의 증류도 있지만, 약관을 위반해 상대 모델의 핵심 능력을 조직적으로 복제하면 명백한 무임승차가 된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가 노린 표적이 클로드의 가장 상업적 가치가 높은 능력, 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에이전트형 추론(agentic reasoning)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을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증류 공격”이자 “중국 기업이 미국 최상위 연구소의 성과에 무임승차하려 한 가장 큰 시도”라고 못 박았다.

알리바바 측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 다만 의혹이 알려진 직후 알리바바 주가는 한때 3%가량 하락하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보안·규제 우려를 이유로 클로드를 중국 시장에 공식 공급하지 않아 왔다. 이번 사안은 제품을 닫아둔다고 해서 역량 유출까지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드러냈다. 가짜 계정과 우회 접근만으로도 모델의 ‘행동 패턴’은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간 분쟁에 그치지 않는다. 미·중 AI 패권 경쟁과 지식재산권(IP) 갈등이 이제 모델 자체를 둘러싸고 번지고 있다. 폐쇄형 프런티어 모델을 보유한 미국 진영은 ‘모델 가중치는 못 빼가도 행동 데이터는 빼갈 수 있다’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

앤트로픽이 사안을 의회에 직접 알린 것은 이를 입법·통상 규제 의제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향후 미국의 대중 AI 수출통제와 API 접근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I 경쟁력이 ‘얼마나 잘 만드느냐’를 넘어 ‘얼마나 잘 지키느냐’의 문제로 넓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