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6월 25일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전 세계 온라인 스토어에서 일제히 올렸다. 한국 애플 스토어 가격도 하룻밤 새 같은 폭으로 인상됐다. 애플이 가격 인상의 이유로 직접 지목한 것은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품귀’다. 데이터센터를 짓느라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그 여파가 소비자용 노트북·태블릿 가격에까지 미친 것이다.
미국 기준 인상폭을 보면, 맥북 네오는 599달러에서 699달러(한국 119만 원부터)로, 13인치 맥북 에어는 1,099달러에서 1,299달러(한국 219만 원부터)로 올랐다. 맥북 프로는 14인치가 1,699달러에서 1,999달러(한국 329만 원부터)로, 16인치가 2,699달러에서 2,999달러(한국 499만 원부터)로 올랐다. 아이패드 에어는 599달러에서 749달러(한국 124만 9000원부터)로, 11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999달러에서 1,199달러(한국 199만 9000원부터)로 인상됐다. 달러 기준 인상률은 맥북이 11~18%, 아이패드가 20~25%였고, 홈팟·애플TV도 올랐는데 애플TV가 54%로 가장 컸다. 반면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가격은 이번에 손대지 않았다.
애플 대변인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이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를 폭증시켰다’며 ‘부품 가격이 이렇게 빠르게 오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스토리지 가격은 최근 3개 분기 동안 4배로 올랐다. 공급사들이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물량을 몰아주면서, 일반 PC·태블릿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 공급이 빠듯해진 결과다. 애플은 ‘지금까지 고객을 보호해 왔지만, 이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6% 넘게 떨어져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메모리 품귀는 단기에 풀리기 어렵다. 마이크론은 이 부족 사태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마이크론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주가가 17% 올랐다. 메모리값 상승은 메모리 기업에는 호재지만, 그 부품을 사다 쓰는 기기 제조사에는 부담이 된다.
메모리 품귀의 수혜는 HBM·D램을 만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돌아간다. AI 서버용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두 회사의 주력 제품 단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이유로 노트북·태블릿을 사는 소비자의 부담은 커진다. 한국 애플 스토어도 같은 인상을 그대로 반영한 만큼, 노트북·태블릿 구매를 계획 중이라면 사양과 시점을 다시 따져볼 만하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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