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첫 소비자용 하드웨어로 화면 없는 이동형 AI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시각 7월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기기는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AI 컴패니언’으로 설계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다.
이 스피커는 디스플레이가 없고 내장 배터리를 갖춰 집 안에서 옮겨 다닐 수 있다. 카메라와 여러 센서로 주변 환경과 맥락을 인식하며, 스마트홈 기기 제어와 미디어 재생, 질문·메시지 응답 등 챗GPT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한다. 음성 대화는 이달 공개된 신형 음성 모델 GPT-라이브를 기반으로 한다. GPT-라이브는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하고,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 반응을 조절한다.
오픈AI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개성’이다. 스피커에는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 요소가 들어가, 명령에 반응하는 사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이메일 같은 개인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오픈AI는 이 기기가 필요를 미리 짐작하고 정보를 먼저 꺼내 주는, 사용자에 관한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 영화 아이언맨 속 AI 비서 ‘자비스’에 가깝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이 스피커를 포함해 약 5종의 하드웨어를 개발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기기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도 7인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시리를 통합한 홈허브 기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아마존·구글까지 포함한 4파전이 예상된다. 가격은 200~300달러(약 30만~44만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출시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당초 2026년 출시 관측도 있었으나 시점이 미뤄졌다.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애플 디자인 총괄을 지낸 조니 아이브가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아이브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을 65억 달러(약 9조 6천억원)에 인수했다. 개발은 애플에서 산업디자인 총괄을 지낸 에반스 행키가 이끌고, 애플 출신 인력이 400명 넘게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수는 애플과의 소송이다. 애플은 지난주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내며,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이 부정하게 취득한 영업비밀 위에 세워진 취약한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애플 직원들이 미공개 제품 정보와 금속 마감 기법 같은 기밀을 빼내 이번 기기 개발에 썼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 제품이 애플 홈팟과 오디오 시스템·하드웨어 구성이 근본적으로 달라 영업비밀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AI 스피커는 10여 년 전 주목받았지만 성능이 기대에 못 미쳐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애플 홈팟 모두 처음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픈AI는 ‘명령을 수행하는 기기’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는 동반자’를 앞세워 이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Bloombe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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