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AI 칩셋을 기존 H20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관련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6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GPU(Graphics Processing Unit) 또는 그래픽 처리 장치는 엔비디아의 최신 세대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AI 프로세서의 일부가 될 예정이다. 새로운 칩의 가격은 6,500달러에서 8,000달러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H20이 판매되던 1만달러에서 1만2,00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낮은 가격은 약화된 사양과 단순한 제조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새로운 칩은 엔비디아의 RTX Pro 6000D를 기반으로 하는 서버급 그래픽 프로세서로, 고급 고대역폭 메모리 대신 기존의 GDDR7 메모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대만반도체(TSMC)의 고급 CoWoS(Chip-on-Wafer-on-Substrate) 패키징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회사가 여전히 “제한적인” 선택지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새로운 제품 설계를 확정하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4월 H20을 사실상 금지한 후, 엔비디아는 처음에 중국용 H20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개발을 검토했지만 이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지난주 H20이 사용하는 기존 호퍼(Hopper) 아키텍처로는 현재 미국 수출 규제 하에서 더 이상의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사 GF Securities는 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새로운 GPU가 6000D 또는 B40으로 명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또한 9월 초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또 다른 블랙웰 아키텍처 칩도 중국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번 주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미국 수출 규제가 시작된 2022년 이전 95%에서 현재 50%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는 어센드(Ascend) 910B 칩을 생산하는 화웨이(Huawei)다. 황 CEO는 또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계속될 경우 더 많은 중국 고객들이 화웨이의 칩을 구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20 금지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는 55억달러의 재고 손실을 기록해야 했으며, 황 CEO는 월요일 스트래테커리(Stratechery) 팟캐스트에서 회사가 150억달러 규모의 판매도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최신 수출 규제는 GPU 메모리 대역폭에 새로운 제한을 도입했다. 메모리 대역폭은 주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광범위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작업에 특히 중요하다. 투자은행 제퍼리스(Jefferies)는 새로운 규제가 메모리 대역폭을 초당 1.7-1.8테라바이트로 제한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H20이 달성할 수 있는 초당 4테라바이트와 비교된다.
GF Securities는 새로운 GPU가 GDDR7 메모리 기술을 사용해 수출 통제 한도 내에서 약 초당 1.7테라바이트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엔비디아에게 여전히 거대한 시장으로 남아있으며, 지난 회계연도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미국 당국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규제를 가한 후, 엔비디아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을 위해 GPU를 맞춤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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