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조합 SAG-AFTRA가 에픽게임즈(Epic Games)를 상대로 불공정 노동 관행 고발을 제기했다. 이번 고발은 에픽게임즈가 최근 포트나이트(Fortnite)에 제임스 얼 존스(James Earl Jones)의 다스베이더 목소리를 모방한 AI를 도입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 AI는 플레이어의 행동과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더 버지(The Verge)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SAG-AFTRA는 성명을 통해 조합원들과 조합원 유족들이 AI 기술을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SAG-AFTRA는 “조합원들의 작업을 대체하는 음성 사용에 대한 조건과 계약을 협상할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비디오 게임에서 다스 베이더의 상징적인 리듬과 톤을 맞추는 작업을 이전에 담당했던 사람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AI 혁명이 인간 작업자를 종종 질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서서히 대체하고 있고, 일부 조합원들이 이러한 관행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SAG-AFTRA는 배우의 연기를 복제하도록 훈련된 AI 사용 개념을 받아들였다. 조합은 여러 AI 회사들과 계약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조합원들이 계약으로 보장되는 특정 보호 조치와 함께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다스베이더의 음성 연기자들(故 제임스 얼 존스와 그의 사후 그의 연기를 모방하기 위해 투입된 연기자들)을 대체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행위 자체가 SAG-AFTRA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에픽게임즈가 SAG-AFTRA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지 않고 이를 진행한 점이 문제다.
SAG-AFTRA는 “포트나이트의 계약 회사인 라마 프로덕션즈(Llama Productions)가 인간 연기자의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하기로 선택했다”며 “불행히도 그들은 이를 수행하려는 의도에 대한 어떠한 통지도 제공하지 않았고, 적절한 조건에 대해 우리와 협상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더 버지는 에픽게임즈에 논평을 요청했다.
AI와 비디오 게임 음성 및 모션 연기에서의 AI 사용은 현재 진행 중인 비디오 게임 성우 파업의 주요 걸림돌이다. SAG-AFTRA와 인터랙티브 미디어 협정의 계약 회사들 간의 협상은 작년에 결렬되었고, 연기자들은 7월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는 2023년 배우와 작가 파업을 모두 넘어서는 기간으로, 현재 9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 도입 시 노동조합과의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AI가 인간 연기자를 대체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관련 노동 조건과 보호 조치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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