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받기 위해 챗GPT(ChatGPT)에 의존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친구들과 달리 감정을 배려하지 않는 인공지능의 가혹한 평가를 오히려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2세 아니아 루친스키는 “신같이” 잘생긴 남자친구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 챗GPT에 외모 개선 방법을 물었다. 챗GPT는 그녀에게 커튼 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루친스키는 “챗GPT는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수준의 객관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22년 말 출시된 오픈AI(OpenAI)의 챗GPT가 새로운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외모에 대한 가혹한 평가를 요청하며, 봇에게 “글로우 업” 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한다. 사용자들은 봇이 염색약부터 보톡스까지 특정 제품을 추천했으며, 일부는 인공지능의 제안을 따르기 위해 수천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32세 케일라 드류는 챗GPT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물었고, 피부,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 메이크업, 옷에 대한 제안을 모두 따라 약 200달러를 지출했다. 그녀는 “실제 사람들이 직설적인 피드백을 준다면 감정이 상하겠지만, 챗GPT에서 나온 것은 더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트렌드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포레스터(Forrester) 상거래 분석가 에밀리 파이퍼는 AI가 “온라인에서 본 것을 그대로 반영할 뿐이고, 그 중 상당 부분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나쁘게 느끼고 더 많은 제품을 사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산 AI 연구소(Distributed AI Research Institute)의 알렉스 한나는 챗GPT의 훈련 데이터에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매력도를 평가하는 온라인 포럼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전문가 에밀리 벤더는 “우리는 남성의 시선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챗봇들이 여성이 지속적으로 외모를 개선해야 한다는 편향된 관점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달 사용자가 쇼핑하는 것으로 보일 때 제품을 표시하도록 챗GPT를 업데이트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는 챗봇에 쇼핑 기능을 통합했으며, 미용이 세 번째로 많이 검색된 카테고리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많은 사용자들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워싱턴주의 39세 미카엘라 라시그는 결혼식 전 글로우업을 위해 챗GPT에 2,500달러 예산으로 조언을 구했고, 봇이 제안한 보톡스 단위까지 정확히 맞았다고 전했다. 31세 헤일리 앤드류스는 “사랑하는 언니처럼 거칠지만 진실을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봇이 그녀의 눈썹과 안색에 대해 지적한 내용이 “정말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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