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불임으로 고생한 부부가 인공지능(AI) 기술 덕분에 임신에 성공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불임센터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최초의 AI 지원 임신”으로 불리며, 앞으로 수천 명의 불임 부부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자 추적 및 회수(Sperm Tracking and Recovery, STAR)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무정자증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무정자증은 정액에 정자가 없거나 극히 적은 질환으로, 일반적인 정자 수가 정액 1밀리리터당 1,500만에서 2억 개인 반면 이 질환은 2개에서 3개만 있거나 아예 없다.
STAR 개발자인 지브 윌리엄스(Zev Williams) 박사는 10개 축구장에 흩어진 천 개의 건초더미에서 바늘 하나를 2시간 이내에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천체물리학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미세유체 칩이 정액 샘플을 통과하면서 1시간 이내에 8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한다. AI가 이 이미지들을 분석해 정자 세포를 식별하면, 로봇이 밀리초 이내에 개별 정자 세포를 제거하고 저장한다.
기존 방법들이 원심분리, 레이저, 염료 등을 사용해 정자에 손상을 줄 수 있었던 반면, STAR는 정액 샘플을 손상시키지 않고 정자를 회수한다는 장점이 있다.
2025년 3월, 로지(Rosie)라는 가명의 여성이 STAR로 회수된 세포로 수정된 첫 번째 배아 이식을 받았고 현재 임신 중이다. 그녀와 남편은 18년간 임신을 시도해왔다.
윌리엄스 박사는 “이전에는 전혀 도움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을 이제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한다”며 “인공지능으로 실제 생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 많은 환자들이 STAR로 발견한 정자 세포를 냉동보관하여 향후 체외수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투데이닷컴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