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캠페인 탐구] “천사 고지 받을 사람?” 넷플릭스 ‘지옥2유’가 AI 보이스로 팬심 자극한 방법

[리얼 캠페인 탐구] "천사 고지 받을 사람?" 넷플릭스 '지옥2유'가 AI 보이스로 팬심 자극한 방법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당신에게 지옥의 고지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지옥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등장한 ‘지옥2유’에서, 팬들은 직접 천사의 목소리로 원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티저 영상이 아닌,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된 ‘지옥 고지 영상’을 만들어주는 이 캠페인은 공개 당일부터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팬들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콘텐츠가 바이럴을 이끌어낸 비결은 무엇일까요?

시즌2 공개 전 딜레마 “어떻게 식어가는 팬심을 다시 뜨겁게 만들까?”

‘지옥 시즌 1’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넷플릭스의 대표 K-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속 시즌 공개까지의 공백기 동안 팬들의 열기를 유지하고, 동시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이 필요했죠.

기존의 예고편이나 스틸컷 공개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팬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티저를 봤고,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는 더 특별한 경험을 원했으니까요. 넷플릭스 마케팅팀이 주목한 건 바로 ‘참여’였습니다. 팬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AI 천사 소환 프로젝트 “네 목소리가 아닌, 천사의 목소리로”


넷플릭스가 꺼내 든 카드는 생성형 AI 음성 합성 기술이었습니다. ‘지옥2유’는 사용자가 원하는 메시지를 입력하면, AI가 ‘지옥의 천사’ 목소리로 변환해서 개인화된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였죠. 작동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사용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이를 드라마 속 천사의 목소리로 합성합니다. 그리고 해당 음성을 바탕으로 ‘지옥 고지서’ 스타일의 영상이 자동으로 생성되죠. 완성된 영상은 바로 SNS에 공유할 수 있어, 팬들이 자신만의 ‘지옥 고지’를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핵심은 ‘지옥 고지서’라는 드라마 속 설정을 현실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었죠. 마치 정말로 천사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청각적 몰입’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디지털 콘텐츠가 시각적 자극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소리’의 힘을 활용했습니다. AI가 합성한 천사의 목소리는 단순한 텍스트 메시지와는 차원이 다른 감정적 몰입을 만들어냈습니다. 같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라도, 천사의 목소리로 들으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되는 거죠. 이런 ‘청각적 경험’이 팬들의 감정을 더욱 깊이 자극했습니다.

결과는? SNS 폭발적 확산, 팬 참여율 급증

        2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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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공개 당일부터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팬들은 연인에게 고백하는 메시지부터 친구들에게 보내는 장난스러운 말까지, 다양한 내용을 천사의 목소리로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에는 ‘지옥2유’로 만든 영상들이 넘쳐났죠. 특히 팬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면서, 브랜드가 직접 광고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성과였습니다.

기술을 쇼가 아닌 감정 도구로 활용한 넷플릭스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마케팅에 도입하지만, 대부분은 ‘우리도 AI를 쓴다’는 것을 과시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달랐습니다. AI 기술 자체를 부각시키기보다는, 팬들의 감정과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했죠. ‘지옥2유’의 성공은 AI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용자와 브랜드 사이의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드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건 기술이 얼마나 최신인지가 아니라, 사용자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지였습니다.

이번 사례는 앞으로의 콘텐츠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와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것이 바로 진정한 AI 마케팅의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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