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시작된 AI 열풍이 이제 군사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클로드(Claude) AI를 개발한 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 DOD)와 2년간 총 2억 달러 규모의 군사용 AI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최고 디지털 및 인공지능 사무소(Chief Digital and Artificial Intelligence Office, CDAO)를 통해 이뤄진 이번 계약에 따라 앤트로픽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한 최첨단 AI 시스템을 프로토타입으로 개발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계약을 넘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민간 AI 기업과 본격적으로 손잡고 군사용 AI 개발에 나선 것이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보면 AI가 군사 분야를 어떻게 바꿀지 엿볼 수 있다. 앞으로 앤트로픽은 국방부와 함께 최첨단 AI가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국방부 데이터에 맞춰 특화된 AI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적국이 AI를 악용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앤트로픽은 “가장 강력한 기술일수록 가장 큰 책임이 따른다”면서 “정부 상황에서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내려지는 만큼 AI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협력해 권위주의적 AI 오남용을 막기 위한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이번 계약의 지정학적 의미를 드러냈다.
이번 계약은 앤트로픽의 정부 사업 확장의 연장선이다. 지난주에는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가 1만 명 이상의 과학자와 연구원에게 클로드 AI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팰런티어(Palantir)와 협력해 이미 기밀 네트워크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도구를 국방 및 정보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국가 안보용으로 특별 제작된 클로드 정부 모델은 현재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기반에서 각종 정부 기관에 배치되고 있다. 이는 민간용 AI와 별도로 정부 전용 AI 시스템이 본격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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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앤트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