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투자한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가 자사의 새로운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깔아달라고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들과 협상 중이다.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CEO는 18일(현지 시간)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구글(Google)의 AI 검색 엔진에 맞서고 있는 퍼플렉시티는 이번 전략으로 사용자 기반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브라우저의 ‘끈끈한’ 특성을 노리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기기에 처음부터 깔려 있거나 기본 설정된 브라우저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퍼플렉시티의 AI 도구들도 자연스럽게 많이 쓰일 가능성이 크다. 스리니바스 CEO는 “모바일 제조업체들한테 크롬(Chrome) 대신 코멧을 기본 브라우저로 바꿔 달라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모바일에서는 사용자들이 기존 브라우저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베타 버전으로 데스크톱에서만 쓸 수 있는 코멧은 퍼플렉시티의 AI 기능을 웹 브라우저에 바로 넣었다. 사용자들은 이메일이나 캘린더, 검색 기록 같은 개인 정보에 대해 질문하고, 회의 일정을 잡거나 웹페이지를 요약하는 일도 할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수십만 명이 쓰는 데스크톱 버전을 먼저 안정화한 다음, 내년에는 “수천만에서 수억 명” 사용자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스리니바스 CEO가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사람이 거의 개입하지 않아도 알아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브라우저로 업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이달 초 오픈AI(OpenAI)도 여행 예약이나 가계 관리 같은 복잡한 일을 자동으로 해주는 자체 에이전틱 AI 브라우저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구글의 크롬이 모바일에서 약 70%를 차지했고, 애플(Apple)의 사파리(Safari)와 삼성 브라우저를 합쳐서 24%였다.
블룸버그 뉴스는 6월에 퍼플렉시티가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애플과 만나서 자사의 AI 검색 기능을 이들 기기에 넣고 빅스비(Bixby)나 시리(Siri) 같은 음성 비서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퍼플렉시티는 올해 초 5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회사 가치를 140억 달러로 인정받았다. 액셀(Accel), 엔비디아, 제프 베조스(Jeff Bezos),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로이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퍼플렉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