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코딩 AI 커서 개발사인 애니스피어(Anysphere)가 AI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스타트업 코알라(Koala)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 건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이 전했다. 이번 거래로 커서는 코알라의 핵심 엔지니어 여러 명을 영입해 전담 기업 준비 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알라 팀 전체가 애니스피어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며, 커서는 코알라의 핵심 CRM 제품을 통합할 계획도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코알라는 금요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9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알라가 CRV 주도로 허브스팟 벤처스(HubSpot Ventures), 리콜 캐피털(Recall Capital), 아포어(Afore)가 참여한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5개월 만의 일이다. 코알라는 창립 4년 차 기업으로 링크드인에 따르면 약 3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버셀(Vercel), 스탯식(Statsig), 리툴(Retool) 등의 고객사와 협력했다.
코알라 인수 건은 2025년 현재 두 가지 유형의 AI 스타트업 양상을 보여준다. 하나는 커서처럼 마이크로소프트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AI 분야 거대 기업들의 영역을 침범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강력한 AI 도구다. 동시에 코알라 같은 스타트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메타(Meta) 출신 공동창립자와 잭 올트만(Jack Altman) 같은 조언자들을 보유해 유망해 보였지만 빠르게 동력을 잃은 B2B AI 스타트업들이다.
커서는 이런 격차를 활용해 부진한 AI 스타트업들을 자사 기업용 서비스 구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애니스피어는 최근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리소스리(Resourcely)의 CEO 트래비스 맥피크(Travis McPeak)를 영입해 보안 팀을 이끌도록 했다. 이런 거래들은 메타가 최근 스케일 AI(Scale AI) 리더들을 영입한 것과 같은 빅테크의 역 인수합병과 매우 유사하다. 메타와 스케일 간 거래처럼, 커서도 문제가 있는 사업은 뒤로한 채 새로운 사업 부문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커서는 코알라와 리소스리의 인재를 통해 엔지니어들이 업무에서 조용히 사용하는 개인 개발자 도구에서 기업들이 대규모 계약을 통해 접근하는 기업 전체 플랫폼으로 진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직원들에게 AI 도구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VS Code나 젯브레인스(JetBrains) 같은 기존 통합개발환경(IDE)에서 AI 기반 확장으로 작동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을 선택한다. 독립형 AI 기반 IDE인 커서는 많은 경우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깃허브 코파일럿을 이겨야 하며, 일대일 테스트에서는 종종 승리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기업들과의 오랜 관계와 대규모 영업, 보안, 지원 팀 덕분에 기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경쟁은 단순히 최고의 AI 코딩 도구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여전히 미정인 상황에서 누가 기업 운영을 가장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앤트로픽 같은 기업들이 모두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커서의 인수 전략이 이들 대열에 합류할지 아니면 충분히 빠르게 확장하지 못한 또 다른 스타트업이 될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