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보안 전문가 20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엔비디아(Nvidia) 고급 AI 칩 ‘H20’의 중국 판매 재개 결정에 반발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가보안 전문가들과 전직 정부 관료들이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엔비디아 H20 AI 칩의 대중 판매 재개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하며, 군사용과 민간용 모두에서 미국의 AI 우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H20의 AI 추론(AI inference) 기능을 문제 삼았다. AI 추론은 훈련된 AI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서한에는 “H20은 중국의 최첨단 AI 능력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도구다. 구식 AI 칩이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수출 통제 기준을 피하려고 특별히 만든 H20은 추론에 최적화됐다. 추론은 최신 세대 최첨단 AI 추론 모델들의 놀라운 성능 향상을 만드는 핵심 과정이다. 추론 작업에서 H20은 행정부가 고급 성능 때문에 접근을 막은 AI 칩 H100보다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H20 칩을 중국에 팔면 미국 내 AI 칩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고, 이 칩들이 중국 군사력 강화에 쓰일 수 있으며, 전체적인 칩 수출 통제가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초 H20 수출을 막은 결정이 옳았다”며 “미국이 기술 우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동안 중국에 고급 AI 칩을 파는 것을 계속 막아달라. 이건 무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서한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 부보좌관이었던 매트 포팅거(Matt Pottinger), 조지 W. 부시 행정부 국토안보부 차관보였던 스튜어트 베이커(Stewart Baker),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 데이비드 파이스(David Feith) 등이 서명했다.
이번 서한은 상무부가 희토류 원소 관련 대중 무역 협상과 연결해 엔비디아의 AI 칩 대중 판매를 다시 허용한 지 2주 뒤에 나왔다. 당시 루트닉은 결정을 축소하려 하면서 엔비디아 H20이 회사에서 “네 번째로 좋은” AI 칩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AI 칩 수출 제한 필요성을 강조한 AI 행동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수출 통제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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