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Pinterest) CEO 빌 레디(Bill Ready)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쇼핑하는 에이전틱 웹(agentic web) 시대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8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레디는 8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핀터레스트를 “AI 기반 쇼핑 어시스턴트”로 볼 수 있다면서도,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쇼핑하는 에이전틱 웹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에이전틱 웹이 검색 깔때기와 쇼핑 여정 초기 단계에 위치한 핀터레스트 같은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투자자들은 AI가 사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핀터레스트 같은 플랫폼 대신 개인 맞춤형 추천을 통해 직접 쇼핑을 유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레디는 “에이전트가 그냥 가서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사주는 개념은 사용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언제 무언가가 나가서 모든 일을 대신해 주도록 내버려둘 준비가 될지 측면에서 매우 긴 사이클이 될 것”이라며 “아마 일부 매우 실용적인 여정을 제외하고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핀터레스트를 AI 기반 쇼핑 어시스턴트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레디는 “사용자들이 ‘핀터레스트가 나를 잘 안다’고 말하는 이유는 앱을 열면 정말 훌륭한 개인 쇼핑 어시스턴트처럼 그들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정말 관심 있어 하는 것들을 선제적으로 추천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핀터레스트는 기업들이 새로운 AI 기반 경험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탐색하는 현 시점을 “캄브리아기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AI를 활용하는 여러 방법들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AI 기반 추천 및 개인화 시스템, 독자적인 AI 모델(텍스트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멀티모달 AI 포함) 사용, 시각 검색 경험, 대화형 검색, AI 기반 광고 효율성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핀터레스트가 AI 생성 저품질 콘텐츠로 가득 차고 있다는 사용자들의 우려는 다뤄지지 않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핀터레스트는 올해 초 AI 생성 이미지 라벨과 생성형 AI 핀을 필터링할 수 있는 사용자 제어 기능 같은 새로운 도구들을 출시해야 했다. 또한 잘못 설계된 AI 조정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한 것으로 사용자들이 믿고 있는 대규모 사용자 금지 조치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레디는 통화에서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핀터레스트가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핀터레스트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선을 위해, 그리고 “책임감 있게” 사용되는 AI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션 측면에서 우리는 정말로 체급 이상의 펀치를 날린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성을 위해 AI를 조정하고, 나머지 소셜 미디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더 긍정적인 대안을 만드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측면에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핀터레스트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하락했다. 회사는 매출 9억9800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주당순이익은 33센트(조정 기준)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5센트에 못 미쳤다. 또한 월간 사용자 절반 이상이 Z세대이며, 남성 사용자는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테크크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