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 CEO 샘 알트만이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이 버블 상태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경제학자들이 AI 주식 시장의 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알트만은 15일(현지 시간) 기자들과의 광범위한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전반적으로 과열 상태인가?”라는 질문에 “내 의견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알트만은 현재 AI 시장의 반응을 1990년대 닷컴 버블과 비교했다. 당시 인터넷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급등했다가 2000년 폭락한 사례를 언급하며 “버블이 일어날 때는 똑똑한 사람들이 진실의 핵심에 대해 과도하게 흥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상 대부분의 버블을 보면 기술 버블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있었다. 기술은 정말 중요했고 인터넷은 정말 큰 사건이었다. 사람들이 과도하게 흥분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알트만은 일부 AI 스타트업들의 과도한 투자 유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3명과 하나의 아이디어만 가진” AI 스타트업들이 높은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받는 현상을 “미친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는 합리적인 행동이 아니다. 누군가는 거기서 화상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오픈AI 공동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이끄는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와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씽킹 머신즈(Thinking Machines) 등 여러 AI 스타트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조달했다. 알트만은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잃을 것이고,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엄청난 돈을 벌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틀릴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제에 엄청난 순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AI 버블 상황에도 불구하고 알트만은 오픈AI가 이를 견뎌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픈AI가 머지않은 미래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많은 경제학자들이 손을 비비며 걱정할 것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AI 산업의 선두주자가 직접 시장 과열을 인정한 것으로, 향후 AI 투자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특히 오픈AI와 같은 주요 기업들이 어떻게 버블 상황을 헤쳐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더버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Sequoia Ca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