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청진기가 심장질환을 몇 초 만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 연구팀이 AI 청진기를 이용해 심부전, 심장판막 질환, 비정상 심장박동 등 3가지 주요 심장질환을 거의 즉시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치는 기존 청진기의 흉부 접촉 부분을 트럼프 카드 크기의 AI 장비로 교체한 형태다. 마이크로폰으로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심장박동과 혈류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하고, 심전도를 통해 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한다. 수집된 정보는 클라우드로 전송돼 수만 명의 환자 데이터로 훈련된 AI가 분석한다.
연구팀은 런던 서부와 북서부 96개 일반의 진료소에서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AI 청진기를 사용했을 때 심부전은 2.33배, 비정상 심장박동은 3.5배, 심장판막 질환은 1.9배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영국심장재단의 소냐 바부-나라얀 박사는 “200년 전 발명된 청진기를 21세기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우아한 사례”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남런던, 서섹스, 웨일스 일반의 진료소에 새로운 청진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BBC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PA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