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0일 아시아 세 번째 지사인 오픈 AI 코리아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전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다.
오픈AI가 한국에 진출한 이유는 한국이 기술 풀스택 파워하우스기 때문이다. 아태지역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고, 오픈AI API를 사용해 개발하는 개발자 수는 전 세계 10위권이다.
국가적으로 AI 대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한국 지사 설립의 이유다. 오픈AI는 이미 정부나 기업, 학계와 협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협력 행보를 진행할 것으로 발표했다. 거의 매일 협력과 행사 소식이 예고돼 있다.
현재 오픈AI는 카카오나 SKT와 협업 중이며, 건설, 전자, 통신, 금융, 여행, 게임,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업이 오픈AI의 API를 사용 중이다.
학계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오픈AI는 학계와의 연구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9월 11일 서울대학교와의 MOU를 통해 연구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한, 오픈 AI 포 컨트리즈(오픈 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스타트업과의 연계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2월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랩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파운더스 데이를 열어 스타트업, 개발자, VC 간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11월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연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오픈 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오픈 AI의 이러한 행보는 이례적이다. MOU를 체결하거나 개발 행사를 여는 것까지는 놀랍지 않지만, 스타트업 창업가들과 네트워킹까지 운영하는 것은 빅테크 기업치고는 굉장히 섬세한 작업이다. 보통 빅테크 기업은 한국 지사가 없거나 고객센터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크리에이터 랩 운영도 비슷한 조치다. 현재 한국에서 이미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랩 서울’은 오픈 AI의 영상 및 이미지 도구 활용 워크숍이다. 현재 21명의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최근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DDP 서울라이트 가을 행사에서는 Sora로 제작된 미디어아트를 DDP 외벽에 투사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픈 AI 제이슨 권 CS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빠른 디지털 도입 속도를 갖춘 AI 혁신의 최적지”라며 “오픈 AI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산업, 학계, 정부 전반에서 한국의 AI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픈 AI는 11일 저녁, 기업과 정부, 학계, 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오픈 AI 코리아 출범을 축하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오픈 AI 측에서는 제이슨 권 CSO와 브래드 라이트캡 COO, 올리버 제이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이 참여하며,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시대예보: 경량 문명의 탄생> 저자 송길영 박사, 오픈 AI의 조앤 장 오픈 AI 랩스 대표가 패널로 나서 “AI: 인류 협업과 혁신의 새로운 엔진”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포함됐다. AI매터스 에디터도 참여하고 싶다.
오픈AI의 적극적인 행보는 개미지옥 수준이다. 워크숍이나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생태계를 서서히 잠식해 나가는 방식이다. 챗GPT를 가장 열심히 사용하는 나라로서 이같은 행보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뿌리내리기 이전 국내 AI 생태계를 전부 집어삼켜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져야 한다.
오픈AI는 정부나 기업과 관련해서는 “보안은 충분히 확보했고 가드레일을 확보해 데이터 유출 문제에 대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안은 조심할수록 좋다. 데이터주권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권 CSO는 ‘데이터 거주(데이터가 현지를 떠나지 않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제이슨 권 CSO와의 질의응답 전문 해석본이다. 번역을 챗GPT로 했으므로 오역이 있다면 오픈 AI 잘못이다.
Q. 오픈AI 코리아의 규모와 헤드카운트 등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한국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위해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 시에는 항상 조직 문화가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규모와 숫자는 추후에 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오픈AI 코리아 지사장은 언제 선임할 계획입니까?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는 저희가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곧 소식이 있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AI 데이터 센터 투자를 준비 중인지, 그리고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도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국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개발자 수 기준으로도 상위 10개 시장에 포함되고, 유료 가입자 수로는 1위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요성을 고려하여 컴퓨팅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Q. 국내 법인 설립 규모와 채용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른 클라우드 기업과의 제휴 계획도 있습니까?
A. 법인 설립은 장기적 파트너십을 위한 단계적 과정입니다. 클라우드 파트너십의 경우 단순히 인프라 사용을 넘어 하드웨어, 칩,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SK, 삼성 등과도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삼성·SK와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인프라 협력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입니까? 또 서울대와의 협력은 어떤 연구 주제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A. 서울대와의 협력은 AI 연구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연구 주제는 열려 있으며,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AI 적용 가능성을 함께 탐구할 예정입니다.
Q. 최근 기업 총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또 한국 정부 인사와의 만남 계획도 있습니까?
A. 기업들과는 신뢰 구축과 장기적 관계 형성이 핵심 주제였습니다. 한국 방문 시마다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남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도 다양한 논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Q. 한국 법인 설립으로 국내 기업이나 유료 가입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입니까? 또 카카오와의 협력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A. 카카오는 저희 API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양사의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긴밀히 협력하며 한국 사용자에게 맞는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Q.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데이터 유출을 우려합니다. 보안 전략은 무엇입니까? 또 삼성처럼 내부 서비스에 API를 쓰는 기업과의 협력은 어떻게 확장할 계획입니까?
A. 저희 API는 학습용으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추가 보안 기능과 데이터 통제 기능을 제공해 기업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같은 기업들과는 내부 서비스 적용을 위해 인프라와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한국 정부의 AI 기본법 일정 지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저희는 규제나 법 제정을 정부와 협력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프라이버시, 보안, 안전은 오랫동안 기술적으로 준비해 온 분야입니다. 정부와의 협력과 의견 교환을 환영합니다.
Q.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 서비스와 비교해 오픈AI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또 최근 기업 경영자들은 AI 교육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습니까?
A. 저희는 범용 인공지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 모델과는 달리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기업 경영자들은 “AI를 어떻게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으며, 저희는 엔지니어와 함께 현장에서 워크플로우 설계부터 지원합니다.
Q. 한국 정부와 정책 협력의 구체화 여부와 AI 기본법 대응 전략은 무엇입니까? 또 한국의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대해 협력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입니까?
A. 저희는 각국의 우선순위를 존중하며 협력 방안을 찾습니다. 한국은 세계 상위권 사용자 기반을 갖고 있고, 삼성·SK 같은 기업이 하드웨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보완적 요소를 바탕으로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Q. 한국 교육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A. 한국은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어 AI가 교육 경험을 보완하고 확대하는 데 큰 잠재력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도 활발하여 교육 혁신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Q. 한국의 독자 AI 정책(소버린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협력 여지는 있습니까?
A. 한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점을 갖고 있어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협력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글로벌 협력을 통해 성장했으며, AI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 계획이 있습니까? 또 카카오 지분 취득 가능성은 있습니까?
A. 스타트업 인수 계획은 현재 없습니다. 저희는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와 정부와 협력해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Q. 중장기적으로 오픈AI가 생각하는 혁신은 무엇입니까?
A. AGI(범용 인공지능)가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 정부, 사회와 협력해 사용자가 기술을 올바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한국어 정확도 개선 계획은 무엇입니까? 또 금융권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협력 모델이 있습니까?
A. 언어 능력은 실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보안 및 데이터 거주(residency) 기능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국가 내 데이터 처리도 지원합니다. 금융권 및 중소기업에도 이러한 기능을 바탕으로 맞춤형 협력 모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AI 매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