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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캠페인 탐구] AI로 어린시절의 나를 복원한다면? 보험회사 헬란이 보여준 AI 브랜드 캠페인

[리얼 캠페인 탐구] AI로 어린시절의 나를 복원한다면? 보험회사 헬란이 보여준 AI 브랜드 캠페인
이미지 출처: Helan

정신 건강 문제는 현대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자신의 고통을 혼자 끌어안고 살아가죠. 특히 자살 충동이나 깊은 우울감을 겪는 이들의 내면은 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벨기에 건강 보험사 헬란(Helan)이 주목한 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기술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보이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실험이었죠.

AI 디지털 더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다

헬란이 선택한 방법은 심리 치료의 고전적 기법 중 하나인 ‘어린 시절의 나에게 편지 쓰기’를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핵심 기술은 AI 기반 ‘디지털 더블(Digital Double)’ 생성이었죠. 주인공 젤레(Jelle)의 어린 시절 사진 수백 장을 학습한 AI가 살아 숨 쉬는 어린 젤레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단순한 이미지 생성을 넘어서, 실제 대화가 가능한 인터랙티브 캐릭터로 구현한 점이 혁신적이었습니다. 네덜란드 기반의 AI 디자인 스튜디오 언캐니(Uncanny)가 개발한 이 기술은 표정, 목소리, 심지어 감정적 반응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해냈죠. 기계가 만든 가짜가 아니라, 정말로 과거에서 온 ‘진짜 어린 젤레’처럼 느껴지게 만든 겁니다.

이때 AI가 단독으로 심리 상담사의 역할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심리학자(사라 반 펠트 등)의 감독 아래 치료적 맥락에서 현장 대화가 진행됐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4분이 만든 기적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대화”


AKQA Brussels와 영상 제작사 AKA De Mensen, 심리전문가, 그리고 감독 톰 빌렘스가 협업해, 4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완성됐습니다. 부모의 이혼, 따돌림, 우울증 등의 극복 과정을 담아, 성장한 현재의 젤레가 AI로 구현된 ‘어린 젤레’에게 미래의 희망을 전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AI로 구현된 어린 젤레는 마치 정말 그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반응했습니다. 기술이 감정을 복사한 게 아니라, 감정 그 자체가 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었죠.

벨기에를 넘어 전 세계로 “진짜 변화가 시작됐다”

이 캠페인은 벨기에 ‘정신 건강 주간(Mental Health Week)’을 계기로 공개되어 즉각적인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헬란은 helan.be/jelle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정신 건강 리소스와 상담 가이드, 당사자를 위한 정보 등 실질적 지원책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아울러,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실제 수치 기반의 미디어 노출이나 인게이지먼트 지표가 공식 공개되진 않았지만, 해당 캠페인은 벨기에는 물론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업계와 정신 건강 커뮤니티에서 ‘AI의 사회적 책임 활용’ 모범 사례로 소개·분석되는 등 질적 임팩트가 컸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AI는 마음을 읽는다”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의미는 AI가 ‘감정의 번역가’ 역할을 해냈다는 점입니다. 추상적이고 보이지 않는 정신적 고통을 시각화하고,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낸 것이죠.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 연결을 더 깊게 만드는 도구로 기능했습니다.

헬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건강보험사라는 자사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을 AI 기술과 완벽하게 조화시켜, 브랜드 메시지를 넘어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냈습니다. AI가 브랜드와 소비자, 나아가 사회 전체를 잇는 새로운 감정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따뜻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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