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애플의 주요 조립 파트너인 럭스셰어(Luxshare)와 손잡고 소비자용 AI 디바이스 제작에 나섰다고 로이터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이 디바이스는 프로토타입 단계로,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설계됐으며 상황 인식 기능을 갖췄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과 긴밀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번 디바이스는 사용자들에게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해 애플을 비롯한 소비자 가전 제조업체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폰과 기존 하드웨어의 지배력에 도전장을 내미는 셈이다. 럭스셰어와 오픈AI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올해 초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io 프로덕츠(io Products)를 65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에 인수하며 소프트웨어를 넘어 소비자 하드웨어 영역으로의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이폰과 에어팟의 주요 조립업체인 럭스셰어는 오픈AI의 노력에 대규모 제조 역량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에어팟, 홈팟(HomePods), 애플워치(Apple Watch)를 조립하는 공급업체인 중국 기반 고어텍(Goertek)에도 접촉해 스피커 모듈을 포함한 부품 제공을 요청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AI 기업이 스마트폰과 PC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용 디바이스를 구축하려는 가장 과감한 시도 중 하나다. 목표는 기존 플랫폼에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AI 모델과 함께 작동하도록 처음부터 설계된 하드웨어, 즉 ‘AI 네이티브’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는 새로운 시장을 열고 여전히 애플, 삼성, 알파벳 산하 구글이 지배하고 있는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 오픈AI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해당 기사의 원문은 로이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