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연구진이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251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중 인식이 분야별로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신뢰(Trust)’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에 발표된 연구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AI 인식 연구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신뢰’가 지배하는 AI 담론, 다른 개념들을 압도
해당 논문에 따르면, AI와 대중의 관계를 설명하는 개념 중 ‘신뢰(trust)’가 가장 두드러지게 언급되며 다른 개념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식(perceive)’이나 ‘태도(attitude)’ 등과 비교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연구진은 “신뢰가 AI 거버넌스와 배치에 관한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적 성능을 넘어 정치적, 관계적, 제도적 차원을 포함하는 복합적 개념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AI 신뢰에 대한 3가지 접근법을 제시했다. 첫째 설계 특성으로서의 신뢰, 둘째 거버넌스 문제로서의 신뢰, 셋째 관계적 구성체로서의 신뢰다. 특히 신뢰 증가 요인으로는 시스템의 투명성과 설명가능성, 긍정적 제도적 환경, 개인의 안전한 애착 스타일, 윤리적 설계 등이 확인됐다. 반대로 시스템 불투명성, 정치적·제도적 불신, 부정적 미디어 노출은 신뢰를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분야 AI 신뢰도 높은 편, 감시·보안 분야는 우려 집중
분야별 분석에서는 의료 분야 AI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여러 연구에서 의료 분야가 AI의 긍정적 평가 비율이 높은 영역으로 확인되었다. 예를 들어 2016년 미국 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의료 분야를 AI의 최대 혜택 영역으로 선택했고, 8개국 대상 연구에서도 56%가 의료 AI를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본의 2,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의료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신뢰는 높지만, AI와 감정화된 AI에 대한 이해도는 낮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고령화와 의료진 부족이라는 일본 특유의 상황이 AI 기술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264명 대상 조사에서는 AI와 의사의 진단에 대한 신뢰도가 거의 동등했지만, 로봇 수술에 대해서는 55%가 불편함을 표시했다.
의료진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방사선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열정부터 회의론, 불안, 일자리 위협에 대한 두려움까지 광범위한 견해가 나타났다. 반면 감시와 보안 분야에서는 우려가 집중됐다. 얼굴인식기술(FRT)에 대한 4개국 조사에서 중국(67%), 미국(50%), 영국(48%), 독일(38%) 순으로 수용도를 보였다.
다수 연구서 젊고 고학력 남성의 AI 긍정 인식 경향 관찰
인구통계학적 특성별로는 젊고 고학력인 남성이 AI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식을 보이는 경향이 여러 연구에서 관찰되었다. 영국, 호주, 세르비아 등 다수 국가에서 이러한 패턴이 나타났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성별이나 연령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또한 AI 기술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친숙도가 높을수록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호주 연구에서는 AI에 노출된 참가자들이 자신의 견해를 재평가할 의지를 더 많이 보였다고 확인됐다.
흥미롭게도 컴퓨터 리터러시의 영향은 양면적이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컴퓨터 문해력이 높을수록 알고리즘을 더 공정하다고 인식하고 AI 기반 솔루션 수용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컴퓨터 리터러시가 높을수록 개인정보 사용에 대한 인식과 프라이버시 우려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에서는 진보 성향이 보수 성향보다 AI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적 차이 뚜렷, 동아시아 vs 서구의 명확한 격차
지역별로는 뚜렷한 문화적 차이가 드러났다. 인도(84.5%), 싱가포르(82.7%), 대만(80.1%)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AI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프랑스(43.4%), 체코(53.0%), 폴란드(53.9%) 등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불확실성 회피 문화의 영향이다.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 불확실성 회피 성향이 높은 국가들은 강한 규제 감독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적 이념도 영향을 미쳤는데, 좌파 성향은 정부 감독을, 우파 성향은 업계 자율 규제를 선호했다.
연구진은 ‘신뢰 전이(trust transfer)’ 메커니즘도 발견했다. 이는 군대나 대학 등 기존에 높은 신뢰를 받는 기관에 대한 신뢰가 해당 기관이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AI 시스템에 대한 신뢰로 확장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동아시아에서는 제도적 신뢰와 기술에 대한 낙관주의가 결합된 반면, 서구에서는 윤리적 우려와 경제적 불안정성이 더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교육 분야, 교사와 학생 모두 개방적이지만 제도적 장벽 존재
교육 분야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AI 도입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제도적 장벽이 확인됐다. 6개국(브라질, 이스라엘,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K-12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AI 자기효능감이 높고 이해도가 높은 교사일수록 AI 교육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흥미롭게도 일부 연구에서는 나이, 성별, 교육 수준 같은 인구통계학적 요인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 회피, 장기지향성, 남성성, 집단주의 등 문화적 차원이 신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교사들의 91%가 AI를 흥미롭고 유용한 도구로 봤지만, AI 역량 수준은 낮았고 훈련 준비성은 높게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두려움과 채택 의지의 복합적 관계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모순이 발견됐다. 아일랜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AI 기반 자동차를 크게 두려워하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이 기술을 채택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두려움이 사람들을 자율주행차로부터 멀어지게 하지만, 개인적-도시적-글로벌 차원의 사회적, 환경적 혜택에 대한 인식이 반대 효과를 나타냈다.
미국, 영국, 10개 EU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약 50%가 승객으로 탑승하거나 자율주행차와 함께 운전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정치적 이념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는데, 진보 성향일수록 자율주행차를 더 지지했고 보수 성향은 더 우려를 표현했다.
생성형 AI, 직업군별 상이한 반응과 조심스러운 낙관주의
생성형 AI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주의가 나타났다. 대규모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 결과, 챗GPT와 AI 이미지 생성기에 대한 태도는 전반적으로 중립에서 긍정적이었다. 특히 기술을 캐주얼하거나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반응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직업군별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사이버보안 전문가, 변호사들은 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한 반면, 교육자와 마케터들은 더 긍정적이었다. 중국에서는 챗GPT에 대한 초기 열정이 점차 우려로 바뀌었는데, 이는 미디어의 과대광고와 사회적·윤리적 함의에 대한 성찰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됐다.
AI 시스템의 기술적 특성 중에서는 인간의 책임과 통제 유지가 가장 중요한 신뢰 요인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 의료, 공공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조 역할을 할 때 수용도가 높았다. 또한 AI 시스템의 투명성과 설명가능성도 핵심 요소로 꼽혔다. 아랍에미리트 연구에서는 설명가능성이 AI 신뢰도의 중요한 예측 변수로 확인됐다.
FAQ (※ 이 FAQ는 본지가 리포트를 참고해 자체 작성한 내용입니다.)
Q: AI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분야와 낮은 분야는 어디인가요?
A: 의료 분야가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편이며, 특히 진단과 치료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반면 감시, 보안, 군사 분야는 우려가 집중되며, 특히 얼굴인식기술과 자율무기체계에 대한 반대 의견이 강합니다.
Q: 어떤 사람들이 AI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나요?
A: 여러 연구에서 젊고, 고학력이며, 남성인 경우 AI에 더 긍정적인 경향이 관찰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AI 기술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과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Q: AI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요?
A: 인간의 감독과 통제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신뢰할 만한 기관(대학, 정부기관 등)이 AI 개발과 운영에 관여할 때 대중의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해당 기사에 인용된 논문 원문은 arvix에서 확인 가능하다.
논문명: Perceptions of AI Across Sectors: A Comparative Review of Public Attitudes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해당 기사는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